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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영의 중심은 '사람', 보그헤어

조회수 2020. 8. 19. 10: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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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어전문매거진 그라피

신도림역점ㆍ목동행복한백화점점 로이원장

2019년 보그헤어 대상 매장에 빛나는 보그헤어 신도림역점과 목동행복한백화점점 로이 원장의 경영 이야기.

출처: 로이 원장

로이 원장 본명 김경호. 공주영상정보대 헤어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미용 경력을 쌓았다. 아내인 전민주 대표와 전반적인 운영 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 호서대 학사 과정을 밟고 있다. 보그헤어 신도림역점 2014년 6월 4일 오픈. 30평대. 디자이너 5~6명, 인턴 4명. 30~50대 학부모, 신혼부부 고객이 많다.



[로이 원장의 하루 일과]

출근 시간: 예약에 따라 다르다. 금, 토요일 근무하고 있으며 오랜 고정 고객 위주로 시술.

주요 업무: 기술 관리, 관리자 관리, 제품 관리.

퇴근 시간: 예약 종료 시.

퇴근 후, 쉬는 날: 금, 토요일만 일하고 호서대 학사 편입을 해서 일요일에는 공부를 한다. 평일에는 보그헤어 본사 등으로 외부 강의를 나간다.

출처: 보그헤어 신도림역점

보그헤어 신도림역점 2014년 6월 4일 오픈. 30평대. 디자이너 5~6 명, 인턴 4명. 30~50대 학부모, 신혼부부 고객이 많다.

보그헤어 목동행복한백화점점 2018년 4월 초 오픈. 20평 대. 디자이너 4~5명, 인턴 3명. 고객 방문 패턴이 계절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10대 고객들은 방학동안 염색, 펌 등을 하러 많이 온다. 신도림역점에 비해 고객 연령대는 폭넓은 편으로, 목동 지역의 특성상 토박이가 많다.

로이라는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요? 초디 시절 머리가 길었는데 우연히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의 친구가 머리가 길고 저랑 비슷하게 생겼더라고요. 그 캐릭터의 이름을 따서 ‘로이’라고 지었어요. 대학 때도 머리가 길었는데 자기소개할 때 “김경호입니다”라고 하면 “별명 말고 진짜 이름을 말해”라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웃음)

많은 프랜차이즈 중 보그헤어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그리고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새롭고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고 싶었는데 교육이나 비전 등 방향을 제시해줄 곳이 필요했어요. 마침 주변 미용인 지인 몇몇이 리안헤어를 하고 있었고 정재환 대표님을 뵙고 보그헤어를 알게 되었어요. 보수적이지 않으면서 대중화되지 않은 브랜드를 원했는데 제 생각, 이념과 잘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탄탄한 본사의 시스템에 믿음이 갔고요. 본사의 인간적인 분위기도 마음에 들어요. 보그헤어의 본사는 골프 모임, 산악모임 등의 동호회와 정기 모임을 통해 본사 관계자와 점주님과 어울리며 정보를 교환할 기회가 많죠.

디자이너로 더 일해도 부족함이 없었을 것 같은데 경영자가 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랫동안 신도림에 있는 타 매장에서 관리자로 일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매출에 기여도 하고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한 보상이 없었어요. 미용을 그만두고 부산으로 내려가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처갓집의 가업을 물려 받을까, 다른 일을 해볼까 고민했는데 머리가 너무 하고 싶어서 안되겠더라고요. 저는 머리할 때가 가장 행복하거든요. 부산에 있으면서 직접 머리하러 와준 고객도 있었고 나름 그 시간을 잘 견딘 것 같아요. 서울로 올라와 그동안 터전이었던 신도림역 인근에 보그헤어를 오픈했어요.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오픈해선지 오너가 되고 나서는 많이 힘들었어요. 관리자 마인드는 있지만 오너 마인드가 없었던 거죠. 오너는 이윤을 창출하고 사업성을 고민해야 하는데 저는 그것보다 직원들을 직접 관리하면서 매출이 많든 적든 한 달에 4~5번 회식하고, 유니폼도 두세 달에 한 번씩 바꾸고 매년 해외로 야유회 가는 걸 더 좋아했어요. 디자이너 시절 제가 못받은 것을 직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 매출은 높은데 남는 돈이 없더라고요. 2호점 오픈하면서는 다시 재정비하고 운영에 대해 눈을 떴죠. 전민주 대표랑 저는 성향이 달라서 따르는 직원도 나누어져요. 전 대표에게는 차분한 성향의 직원들이, 활달하고 어울리기 좋아하는 직원은 저를 따르죠. 각각 따르는 직원들을 관리하고 조언도 아끼지 않아요.

출처: 2019년 보그헤어 대상 매장 수상

2019년 보그헤어 대상 매장인데 선정된 비결이 있었나요? 본사의 가점 제도와 기준이 있는데 거기에 잘 맞췄던 것 같아요. 본사 물품을 사용하고 본사 교육도 열심히 참여했어요. 대상을 받고 나니 스스로도 뿌듯하지만 직원들에게 당당해진 느낌이랄까요? 상을 받는것을 보고 우는 직원도 있었어요. 오랫동안 함께 해준 디자이너, 인턴도 많기 때문에 더 각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직원들이 노력해준 덕분이죠.


2019 보그 패밀리데이에 헤어쇼도 참여했는데 평소 헤어 작품에도 관심이 많나요? 헤어 작품이란 걸 대학 시절에나 해봤지 사회에 나와서는 해볼 기회가 없었죠. 살롱워크로 바빴고, 작품을 만들 기회자체가 없었죠. 그렇다고 대회를 나가기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고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아무래도 예전에는 매출에 더 신경 쓰다 보니 득이 되는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만들어진 보그헤어 헤어쇼 무대라서 저에게는 의미가 컸어요. 그동안 매년 보그헤어 본사가 있는 프랑스로 가서 보그헤어 헤어쇼와 갈라쇼를 보면서 ‘언젠가 우리도 하고 싶다’라는 바람이 생겼어요. 2018년 대상 매장인 부천역점 원장님과 2019년도에 프랑스에 가서 서로 생각이 같다는 것을 확인했죠. 감사하게도 본사에서 지원해주셔서 본격적으로 헤어쇼 준비를 시작했어요. 반년 가까이 준비했는데, 재료 구입, 모델 섭외 등 직접 다 준비하고 부천역점 원장님이 저보다 경험이 많은 분이라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스스로의 역량을 잘 모르니 헤어를 완성하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어요. 헤어쇼가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더라고요. 헤어는 물론, 모델 의상, 헤어 시술자의 무대 의상, 무대 동선, 막상 무대를 봤을 때 사이즈가 달라 다시 수정하기도 했고요. 스타일은 2019년 프랑스 보그 헤어쇼의 작품을 한국에 맞게 재해석했어요. 다음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① 나의 성공 비결은 ‘사람’이다. ② 나에게 우리 직원들은 ‘동반자’다. ③ 나에게 미용은 ‘삶’ 이다.

신도림에서만 13년을 일했는데 고정 고객들에게는 어떤 디자이너인가요? 모발 건강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염색을 적극 권하는 편은 아니에요. 매출만 보고 시술을 하는 위치는 아니기 때문이죠. 그런 점이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는 계기도 됐어요. 펌, 염색은 고객의 상황에 따라 요금을 받고 커트 요금만 달리 받아요, 펌, 염색 시술은 저만 하는 게 아니라 파트너들이 도와주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저만의 기술이 아니라 생각해요. 그래서 직원들보다 펌, 염색 요금을 높이지 않았어요.


직원관리와 경영관리에 탁월하다고 들었습니다. 각각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형, 삼촌처럼 인간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해요. 간혹 형편이 녹록지 않은 친구들도 있어서 보증금이 없으면 도와주고, 사회 경험이 적은 친구들은 적금이나 이율 등 경제관념도 가르쳤어요. 연애사도 들어주고, 입원하면 병문안 가고, 병원비를 보태기도 했어요. 그리고 아픈 직원이 매장으로 돌아와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배려도 하고요. 저는 아픈 직원이 참고 일하는 게 싫어서 아프면 눈치 보지 말고 이야기하라고 해요. 제 사비를 털어 함께 여행도 다녔고요. 정작 저는 신혼여행 빼고는 개인적인 해외여행은 가본 적이 없어요. 모든 해외여행은 직원들과 함께했어요. 그래도 예의 없는 건 못 참아요. 나이가 많든, 윗사람이든 인격모독, 비하는 절대 안 돼요. 면접 시에도 “예의를 지킬 자신 없으면 입사하지 말라”라고 이야기해요. 저는 저와 일하는 직원들이 모두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요. 좋은 사람들이 좋은 말만 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부족할 땐 성격대로 하고 화도 냈지만 직원들 때문에 바뀌었어요. 어떤 때는 아파서 저도 모르게 인상을 쓰고 있었더니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기분 안 좋으세요?”라며 화난 것 같다고 걱정하더라고요. 나는 웃으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내 기분도 컨트롤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했어요. 웬만하면 웃고 기분이 안 좋은 직원들은 “어디 안 좋은 일 있어?”라고 챙기죠.

강의도 많이 한다고요? 직업관, 디자이너의 성장을 위한 주제나 멘토링 강의를 많이 해요. 미용에 입문했던 당시 40대가 되면 교육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고, 원래 꿈이 미용 교육자였어요. 그런데 바쁘게 살고 현실적인 것을 따지다 보니 점점 흐릿해지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직접 가르친 직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났어요. 매장도 안정기로 접어들었고 본사에서 강의 기회도 생겼고, 프랑스에 가서 교육도 듣다 보니 다시 해보자는 욕심이 생겼죠. 강의 외에도 뮤직비디오 작업, 아이돌 헤어 시술, 넥센 히어로즈의 치어리더 헤어 협찬도 했고요. 

1. 로이 원장이 작업한 2020년 S/S 보그헤어 트렌드 2. 매장에 마련된 고객용 손소독제 3. 매장에서 사용하는 리안&보그헤어 제품 4. 샴푸 체크 리스트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좀처럼 마케팅을 관여하지 않아서 잘 몰라요. 심지어 매장 아이디와 비번도 몰랐다가 최근에 알았어요. 저는 이런 것들이 제 파트가 아니라 생각했거든요. 이제는 폭넓게 신경 써보려고 해요. 또 아직은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해요. 좋고 싫은 것이 분명해서 최대한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마음이 여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미용과 관련해 관심 있는 분야가 있나요? 서비스(CS) 교육에 관심이 많아요. 관심 분야는 많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미용뿐이니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방송, 유튜브 등 기회도 있었지만 여건이 안 되거나 일의 진행이 틀어졌죠. 사생활을 공유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인스타그램은 잘 안 해요.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따로 시간을 내서 하는 건 없어요. 일과도 매우 단순해요. 일 끝나면 사람들과 만나서 어울리고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모임에 나가고요. 그래도 말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3시간 강의하면 강의 시간은 항상 오버해요. 그래서 정식으로 스피치 교육을 받아보고 싶어요. 말하다 보면 두서가 없는 경우가 있어서 아내가 항상 대하 드라마라고 하거든요.(웃음)


항상 깔끔한 차림을 유지하는 것 같아요. 예전부터 남자 미용사에 대한 선입견이 싫었어요. 여성스럽고 바람둥이에다가 그릇이 작다는 이미지죠. 그래서 저는 눈에 띄는 펌과 염색도 안 하고 요란하게 옷을 입지 않아요. 제 작업복은 회사원처럼 넥타이에 정장이에요. 일할 때 편한 복장을 입기 싫어요. 디자이너가 된 후 지금까지 한 번도 바꿔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매장에 있을 때는 앉아 있지 않아요. 고객 옆을 떠나지 않고 계속 서 있어요. 옷이나 몸이 편해지면 자세가 흐트러지고 앉으면 기대고 싶어지니 노력하는 거죠.


살롱과 디자이너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기술은 이미 평준화됐으니 디자이너는 개인 홍보에 소홀해선 안돼요. 예전에는 구전으로 고객을 모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죠. 이 안(SNS)에서 나를 부각시키고 알려야 해요. 실제로 디자이너들에게도 많이 권하고 지원도 해주죠.


본인의 머리는 어디에서 하나요? 또 즐겨 쓰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보그헤어 신도림점 김유진 점장님이 해주세요. 적지만 요금도 꼬박꼬박 냅니다.(웃음) 제품은 폴미첼 스프레이예요. 고객들에겐 그렇지 않은데 유독 제 머리에는 보수적이라 같은 스타일과 제품만 고집해요. 매장에서는 아베다가 주 제품이고, 샴푸, 오일, 단백질 도포제, 두피 제품 등은 본사의 제품을 사용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마흔 안에 매장 5개를 오픈하는 것인데 모두 보그헤어로 오픈할 생각입니다. 이건 본사도 직원들도 다 알고 있는 부분이에요. 사무실을 만들어서 체계적인 마케팅을 하고 작게라도 교육장을 만들어서 직원들이 좀 더 자유롭게 연습하고 교육받을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요. 더 나아가 저와 디자이너의 끈끈한 파트너십이 이어진다면 남들보다 쉽게 원장이 되는 길을 열어주고 싶어요. 그러면 미용사로서 노후에 좀 더 편안하게 일하고 쉴수 있을 거예요. 제가 동업자이자 투자자가 되어서 함께 성장하고 사업 파트너가 되고 싶어요.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윤채빈 


헤어전문잡지 월간 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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