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펌은 많은 경험이 실력" 열펌 교육자 '이백클럽'의 열펌 토크

조회수 2020. 8. 18. 18: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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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어전문매거진 그라피

하면 할수록 수수께끼 같은 열펌. 열펌 교육자 ‘이백클럽’ 백철, 이현민 원장과 함께 한 열펌 토크.

출처: 이백클럽 백철 원장, 이현민 원장

원장님과 이백클럽 소개 해주세요.

백철(이하 백): 대천에서 열펌전문 살롱 ‘스펠라 레드헤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모임에서 이현민 원장을 처음 만났고 서로 뜻이 통해 이백클럽을 만들었습니다. 9년간 거의 함께 교육을 했는데 혼자 교육을 하는 것보다 시너지가 있습니다. 교육을 혼자 하면 놓치는 부분도 많은데 함께 하면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죠. 이백클럽은 제 미용과 인생의 전환점이기도 해요.



이현민(이하 이): 전주에서 ‘시저리 헤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열펌을 좋아하는 만큼 레시피를 공유하고 싶어 이백클럽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주된 일이 살롱 운영이고 부수적으로 한 달에 딱 두 번만 교육을 하고 있어요. 본업이 강사가 아닌 미용실을 운영하다 보니 온전히 교육에 매달릴 수 없어요.


이백클럽의 열펌 강의가 다른 강의와 차별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 대부분의 열펌 교육은 이론을 다뤄요. 저희는 많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우리만의 레시피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저희의 닉네임도 ‘필드 깡패’예요. ‘pH 농도 조절법’ ‘연화 플랜 시스템’이라고 해서 누구나 연화를 쉽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저희는 펌제를 다루는 스킬을 교육해요. 연화에 서툰 미용사들은 크림 펌제로 열펌을 하려고 하는데 펌의 목적에 따라 액상 타입과 크림 타입을 섞어서 하는 농도 조절법과 모발 손상도에 따라 산성펌을 섞는 ‘ph 농도 조절법’이 있어요. 모발 상태나 손상도에 따라 비율을 달리해서 연화를 볼 수 있는 레시피죠.


건식 열펌이 손이 많이 가진 않나요?

: 처음에는 대부분 그렇게 생각해요. 매직기로 머리를 펴니까요. 하지만 열을 가하는 시간이 3~5분 사이예요. 습식펌을 하면 수분이 많아서 열처리를 과하게 할 수밖에 없어요. 열펌은 수소 결합펌이니까 건조가 됐을 때 펌이 나와요. 다 말리고 매직기로 결을 잡아주고 3~5분 이내에 열처리를 하니까 시간적인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요. 그리고 건식은 매직기로 잡은 다음에 수분 조절에 들어가요. 건식 열펌의 장점은 내가 원하는 부분에 수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죠. 건강모는 수분을 많이 주고, 손상모는 수분을 덜 넣어요. 수분 조절은 알칼리수와 산성수로 해요. 열펌 전문점이다 보니 요금은 주변 미용실보다 높을 수밖에 없지만 시술의 만족도는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고객들도 매직기로 펴주니까 모발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한번 해본 고객은 다른 미용실로 갔다가 다시 오기도 해요. 컬 자체가 다르거든요.


이: 모발을 먼저 매직기로 펴고 세팅하면 이론적으로는 컬이 안 걸린다고 설명해요. 그런데 이론은 이론일 뿐이죠. 그래서 우리를 ‘필드 깡패’라고 하는 이유죠.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백: 크림 타입으로 연화를 보면 모발에 숨이 죽고 그 상태에서 매직기로 모발을 펴고 세팅하면 컬이 안 걸려요. 보통 열펌은 모든 미용인들이 크림 펌제를 생각해요. 열펌에도 액상 펌제가 있어요. 일반 펌제는 거의 대부분은 액상 타입이죠. 액상은 풍성한 웨이브를 연출할 때 좋고, 크림은 차분한 매직 스타일에 적합하죠. 내가 원하는 컬을 잘 만들려면 액상과 크림 타입의 비율을 조절하고 잘 섞어서 모질에 따라 농도를 조절해요. 요즘은 미용 제품 회사들이 이런 부분을 파악하고 있는지 출시되는 펌제의 농도가 거의 묽어졌어요. 저희는 예전부터 이렇게 펌제 농도를 조절해서 썼는데 아직 잘 모르는 미용인도 있을 거예요.

출처: 자연스러운 컬과 오랜 지속력을 자랑하는 이백클럽의 건식 열펌 작품.

이: 열펌에도 액상 펌제가 있어요. 이것은 환원제 양의 차이예요. 일반 펌제는 환원제 양이 적고 같은 액상이라고 해도 열펌제는 환원제 량이 많아요. 컬이 중요하다면 이런 식으로 펌제를 써서 연화를 보면 더 잘 나와요. 깔끔한 스타일을 원하면 크림 타입으로 하면 잘 나오는 거죠. 대부분 펌제를 한 가지로 써요. 하지만 보다 고퀼의 염색을 할 땐 색을 잘 내기 위해 여러 염색제를 섞는 것처럼 모발 상태에 따라 펌제를 섞어야 해요.


백: 몸이 아프면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 약사에게 약을 받는 것처럼 헤어도 모발 상태에 따라 문진, 시진, 촉진을 하고 거기에 따라 액상/산성/중성/알칼리 펌제로 조제해서 가장 맞는 처방을 내려야 합니다.


열펌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나요?

이: 드라이를 못해서 펌으로 드라이한 것 같은 효과를 고민하다가 건식 열펌을 시작했어요. 꾸준히 연구했는데 고객에게 안 써본 펌제와 클리닉이 없을 정도죠. 이론보다 경험에서 얻은 것이 더 많아요. 그 과정에 서 이론과 안 맞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았고요. 그래서 이론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 각해요. 이론은 이론일 뿐 너무 얽매이지 말았으면 해요. 요즘 너무 성분에 집착하 는 분들이 많은데, 왜 성분 박사가 되려 하는지 모르겠어요.


: 복구 열펌이 대세였을 때 미용사들이 화학자가 되려고 했었어요. 기본적인 화 학 원리는 알아야 하지만 화학 공식을 외울 만큼 중요한 건 아니더라고요. 이: 저도 한때는 그랬어요. 치오, 아민, 시스테인을 따지면서요. 백: 모발은 저마다 천차만별인데 어떻게 이론이 딱 맞겠어요? 펌이 나오는 가장 기 본적인 이론만 알면 되는 거예요. 거기에 입각해서 경험이 쌓여야 하고요. 모든 고 객에게 이론을 맞출 순 없어요. 맞지도 않고요.


열펌 교육 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백: ‘왜 크림 타입과 액상 타입을 써야 하는가’인데, 대부분 열펌에 액상 펌제가 있는지 몰라요. 액상 타입으로 건식 열펌 했을 때 대부분 펌이 안 걸린다 생각해요. 시연하면 수분을 없애고 매직기로 폈는데 펌이 걸리니 신기하게 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말하죠. “이론은 이론일 뿐이다.”

출처: 백철 원장(스펠라 레드헤어), 이현민 원장(시저리 헤어)

열펌 후 부스스하게 나오는 건 왜 그럴까요?

이: 모발 자체가 그럴 수도 있어요. 대부분 건조할 때 열의 양을 너무 과하게 하면 머리가 부스스해져요. 과연화도 그렇지만, 어느 정도 적당한 열의 양이 필요해요. 중화하기 전에 머리를 만져보면 ‘부스스할 것이다’ ‘아니다’를 알 수 있어요. 롯드를 풀고 모발 끝을 만졌을 때 거친 느낌이면 거친 웨이브가, 만져봐서 모발이 부드러우면 건강한 웨이브가 나와요. 열펌은 열 조절(기계), 수분 조절이 관건이에요.


백: 모발 큐티클은 생선 비늘 같아서 물이 닿으면 벌어지는데, 습식 펌처럼 큐티클이 열린 상태에서 펌을 하면 당연히 컬이 거칠게 나올 수밖에 없죠. 건식 열펌은 큐티클을 정리해서 모발을 부드럽게 하고 수분을 조절해서 펌을 하니까 거친 모발이 깔끔하게 정돈돼죠. 이것이 건식 열펌의 큰 장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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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클럽’이 말하는 열펌 잘하기 위한 세 가지

1. 과연화를 보지 마라. 처음부터 펌제를 강하게 쓰지 말고 연화를 약하게 여러 번, 강도를 조금씩 높이는 게 (더블 연화) 좋다.


2. 많이 해봐야 한다. 컬이 잘 나왔을 때와 그렇지 않은 때의 경험을 토대로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고 결과를 예측하면서 펌제를 다루자.


3. 열펌의 베이스는 커트이다. 연화만큼 커트 디자인과 커트 라인, 양감, 질감 처리도 중요하다. 커트로 뼈대를 만들고 펌(형태 변화)으로 굳히기를 하는 것이므로 원하는 펌 결과를 얻으려면 커트 기술도 확실히 연마하자. 그리고 클레임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그만큼 얻는 게 있다.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심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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