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도 꼭 찾아가고 싶은 '맛집' 같은 미용실

조회수 2018. 7. 5. 14: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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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헤어전문잡지 그라피

가산디지털단지 내 빌딩 지하 식당가 구석에 위치한 유일한 미용실 스위트벙커. 입지 조건의 단점을 극복한 이곳이 멀어도 꼭 찾아가고 싶은 ‘맛집’ 같은 미용실이 되기까지. 

출처: 헤어전문잡지 월간 그라피
스위트 벙커 이현석 대표

스위트벙커는

Sweet Bunker

2015년 6월 23일 오픈, 직원 디자이너 9명, 매니저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고객층은 직장인이 며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한다. 콘셉트는 가성비가 좋은 숍으로 프랜차이즈 수준의 서비스와 좋은 제품을 사용하되 합리적인 요금을 제시한다. 바쁜 직장인이 많은 만큼 대기 시간 최소화(언제 방문하더라도 기다리는 시간 단축)를 약속한다.

‘맛집 같은 미용실’이라고 소개했는데
무슨 뜻인가요?

매장이 가산디지털단지 내 빌딩 지하 식당가 구석에 위치해 있어요. 맛집은 허름해도 멀리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가잖아요, 고객들이 알아봐주고 직접 찾아오는 헤어 맛집(외진 곳에 있지만 맛 있고 부담 없는)인 것이죠.

위치상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아요. 

건물 지하 음식점들 사이에 있다 보니 여기에 미용실이 있는지 알기가 힘 들죠.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고객이 1명 온 적도 있었는데 미용실에 디자이너 1명만 남고 모두 밖으로 나가 홍보를 했어요. 가산동은 큰 빌딩이 많은데 오픈 초기에 매일 빌딩들을 방문하며 사무실마다 벨을 눌러서 인사하고 전단지와 쿠폰를 돌렸어요. 출퇴근 시간에 거리나 지하철에 나가 홍보하기를 1년 반을 했어 요. 지금은 고객들이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오죠.

미용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미용한 지 17년째인데, 중학교 때부터 꾸미는 걸 좋아했어요. 평범한 회사원이 되기보다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비나 요리, 미용 중 고민하다 미용을 택했어요. 인턴을 8년이나 했는데 정착을 못한 것도 있었고 좋은 스승을 못 만났던 것 같아요. 여기저기 옮겨 다닌 미용실만 해도 100군데가 넘어요. 이런 과정에서 ‘잘되는 곳은 어떻게 잘되고, 안 되는 곳은 이렇게 하니 안 되는구나’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죠. 

출처: 헤어전문잡지 월간 그라피

디자이너의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처음에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미용을 하지만 막상 디자이너가 되면 거기서 끝인 경우가 많아요. 디자이너의 다음 단계를 가르쳐주는 숍은 거의 없더라고요. 그러면 그냥 거기서 안주해버리거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헤어숍을 오픈하죠. 인턴을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도록 교육하는 것처럼 디자이너가 훌륭한 관리자와 오너가 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유진 부원장의 한마디!

스위트벙커는 자유롭고 젊은 분위기예요. 저는 직원으로 왔다가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책임감도 생기면서 부원장까지 되었어요. 이현석 대표님은 한번 이야기한 걸 번복하지 않아요. 항상 일이 많으니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해요. 누구보다 더 많이 일을 하고 하니까 직원들도 잘 따르는 게 아닐까 싶어요.

나만의 살롱 운영 팁

1. 직원들과 비슷한 또래이므로 오빠, 형, 동생처럼 지낸다.

2. 직원들은 불만을 말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것을 찾아내서 개선하는 것이 오너이다.

3. 다 같이 노력해 벌어서 불합리하지 않게 나눈다.

4. 모두가 불만 없이 일할 수는 없지만 당연시 여겨왔던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것들을 합리적으로 개선했다.

5. 디자이너가 매출이 높으면 많이 벌고 못하면 적게 버는 것이 아니라 초급이거나 재능은 있으나 아직 성장하지 못한 이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디자이너가 매출이 적은 건 오너에게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를 탓하는 무능한 오너가 되기 싫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출퇴근만 해라. 내가 만들어주겠 다”라며 의지가 되고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준다.

6. 디자이너→ 잘나가는 디자이너→ 관리자→ 원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가 더 많이 일하기 때문인지 직원들의 성장 속도 가 빠른 편이다. 근무 기간이 적더라도 잘하는 만큼 성장의 기회를 공평하게 준다.

7. 관리자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 매출이 높거나 고객을 대하는 데 능숙한 사람 등 각자의 능력에 맞춰 적절한 위치를 주고 직업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린다.

8. 맡은 직책이 오너일 뿐 나도 스위트벙커의 직원이라는 마인드로 일한다.

9. 내가 직원들보다 더 많이 일하기에 직원들이 불만 없이 잘 따라오는 것 같다. 원장이 일을 안 하면서 시키기만 한다면 직원들은 따라오지 않을 것이다.

10. 대부분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 ‘작은 차이’가 스위트벙커를 만들었다. 당연하게 여기기보다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에디터 최은혜

포토그래퍼 신정인


헤어전문잡지 월간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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