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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울감' 시달리던 의사 "테니스로 돌파…적극 추천"

[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법] 이광웅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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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웅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54)는 해외에서도 찾는 간이식 분야 베스트 닥터다. 카자흐스탄과 조지아, 미얀마 등을 여러 차례 다녔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매년 1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다. 


그런데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졌다. 해외 프로젝트와 원정 수술이 모두 취소됐다. 쿠웨이트에서는 병원 건물이 완공됐지만 의료인을 채용하고 교육시키는 이 교수팀의 업무가 중단되는 바람에 개원이 무기한 연기됐다.


갑자기 모든 게 사라진 느낌이었다. 이 교수는 활력을 잃고 무기력해졌다. 일에 집중이 안 되고 짜증이 치밀어오를 때가 종종 있었다. 술을 마셔도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수술실에서도 팀원들에게 고압적으로 변했다. 그런 자신에게 짜증이 났다.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의 연속. 그러다가 돌파구가 생겼다. 테니스였다.

테니스로 코로나 우울감 날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운동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9월 말에 동료 교수가 테니스를 권한 게 계기가 됐다. 처음엔 망설였다. 그 동료 교수가 “라켓은 휘두를 줄 아나?” “공이나 제대로 맞히겠어?”라고 농담한 게 이 교수를 자극했다. 은근히 승부욕이 발동했다.

이광웅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한 이후 테니스에 입문했다. 이후 체중 감량, 근육량 증가, 피로 해소 등을 몸으로 체험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서울대병원 테니스 코트에서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사실 이 교수는 중학교에 다닐 때 테니스 선수를 했다. ‘덕분에 헛스윙은 별로 하지 않았다. 의외로 공이 잘 맞았다. 금세 빠져들었다. 병원 교수와 직원들이 만든 테니스 동호회에도 가입했다.


이 교수는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뒤론 매일 오전 5시 15분에 일어난다. 가방에 운동복을 챙겨 넣고 오전 5시 40분 버스를 탄다. 오전 6시 10분부터 8시까지 거의 2시간 동안 테니스를 한다. 이 생활 패턴은 비가 와 테니스를 할 수 없을 때가 아니라면 완벽하게 지킨다. 눈이 쌓이면 눈을 치우고 얼어붙은 공을 난로에 녹인 후 테니스를 한다. 특별한 약속이 없다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이 패턴을 지킨다.


이 교수는 상당히 시끄러운 플레이어다. “나이스!” “아싸” 하며 괴성에 가까운 추임새를 끊임없이 넣는다. 동료들이 “네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라고 할 정도다. 이 교수는 “이렇게 해야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쾌감이 증폭되는데, 조용조용 플레이할 이유가 있나”라며 웃었다.

육체와 정신 모두에 나타난 긍정적 변화
“공을 잘 치면 짜릿한 기분이 들어요. 골프는 10∼20분마다 그런 순간이 오는데 테니스는 30초에 한 번은 옵니다. 골프가 재미없어졌죠.”

테니스에 빠져든 지 6개월이 넘었다.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이 교수는 주저하지 않고 “일단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신체적 변화도 많았다. 일단 체중이 확 줄었다. 테니스를 시작하기 전 이 교수의 체중은 82∼84㎏이었다. 현재는 76∼77㎏이란다. 따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최대 7kg을 감량한 셈이다. 허벅지에 단단한 근육도 생겼다. 뱃살은 쏙 빠졌고 대신 희미하게나마 임금 왕(王)자가 생겨났다. 이 교수는 “피부까지 좋아졌다. 주변에서 젊어졌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몸만 달라진 게 아니다. 이 교수는 “더 중요한 것은 정신 건강이 개선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운동하기 전에는 종일 피곤할 때가 많았다. 지금은 피로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 심지어 머리가 맑아졌다. 이런 심적 상태는 수술에 임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간이식 수술을 많이 한다. 수술 시간이 3∼4시간이나 걸리며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예전에는 수술 도중에 짜증을 내거나 언성을 높일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수술실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최근엔 이런 일이 거의 없다. 체력이 좋아진 덕에 긴 수술이 덜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있으니 동료들에게 언성을 높일 생각이 들지 않더란다. 이 교수는 “팀원들이 앞으로도 테니스를 오래 하라고 농담할 정도”라고 말했다.

라켓 잡기 전 조언 한마디

이광웅 교수가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실에서 실내용 자전거를 타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테니스를 시작했다고 해도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곧 피로감이라는 장애물을 만난다. 이 교수도 처음 2∼3주 동안은 상당히 피곤했다. 피로는 시간이 흐르면서 줄었지만 그래도 한 달 정도는 지속된다.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교수의 경우 ‘테니스 엘보’라 부르는 팔꿈치 통증이 나타났다. 수술 도구를 꽉 쥐지 못할 정도였다. 진통제 작용을 하는 패치를 붙이거나 통증을 차단해주는 벨트를 팔뚝에 착용했다. 이 벨트를 착용하면 팔꿈치에 힘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대체로 한 달이 지나면 운동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만 하체 근력이 약하면 그 이후로도 무릎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 또한 무릎 관절 위쪽 근육에 통증이 생겼다. 이는 운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통증이 아주 경미하다면 강도를 낮춰 운동을 계속하는 게 좋다. 다만 통증이 심하다면 골절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전거 타기 등을 통해 하체 근육을 키울 것을 이 교수는 권장했다.

"테니스, 코로나19 감염위험 낮은 운동"

이 교수는 미국의 의료 전문 비영리단체인 텍사스메디컬협회(TMA)의 지난해 발표를 인용하며 “테니스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운동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매우 적다”고 말했다.


TMA는 총 37개의 활동을 감염 위험도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눴다. 감염도가 가장 낮은 활동이 1등급, 가장 높은 활동이 9등급이다. 이에 따르면 테니스는 2등급으로 모든 스포츠 종목 중에 위험도가 가장 낮은 등급으로 나타났다. 식당에서 음식을 사 갖고 나오는 활동,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활동이 2등급으로 분류됐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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