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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밥 잘 해주던 국장님이 선택한 '다음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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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내가 아닌 또 다른 나, 즉 ‘부캐(부캐릭터)’로서의 삶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부캐릭터로서 시작한 활동은 쏠쏠한 수입원이 되기도 하고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설령 돈이 되지 않으면 또 어떤가요. 본캐로 살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부캐가 되어 긍정적으로 해소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올해 초까지 언론사에서 일하다 퇴직한 김창환 씨는 맛과 요리를 탐구하는 ‘식도락가’ 부캐를 잘 살려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기획·사업·마케팅 부서장을 거치며 ‘국장님’이라 불리던 그는 이제 푸드업체 디어썸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맛집 탐방도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던 김 대표는 회사 다니던 시절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팀원들에게 직접 여러 가지 요리를 해 주었다는데요. 이 때 후배들로부터 호평 받은 레시피를 살려 창업까지 이어갔습니다. 현재 디어썸의 주력 제품은 ‘국장님 떡볶이’ 입니다.

'국장님 떡볶이' 이름이 독특해요.


지금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제가 언론사를 다닐 때 부서원들이에요. 직원들이 제 직책이 국장일 때 만들어준 떡볶이니까 이름도 당연히 ‘국장님떡볶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저도 마음에 들었고요. 그렇게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언론인에서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식도락가입니다. 맛있는 걸 찾아다니며 먹는 걸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해서 관련 서적도 많이 찾아보고 요리학원 수강도 하며 틈틈이 취미로 즐겼습니다. 맛집에서 먹은 음식들은 그 맛을 기억해 뒀다가 집에서 만들어보고 가족들과 함께 맛보고는 했는데, 요리를 만들고 먹고 나누고 할 때 즐거움과 만족감을 많이 느꼈어요. 여기에 비즈니스를 접목한다면 좋은 에너지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팀원들에게 떡볶이를 만들어주게 된 사연이 궁금합니다.


매년 워크숍을 연수원 같은 곳에서 1박2일 이렇게 하면 재미없잖아요? 저희는 종종 카라반이나 글램핑장을 통으로 빌려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워크숍 아이템으로 요리경연 등을 진행했는데 직원 간 소통도 원활해지고 회사 분위기도 좋아지더라고요. 꾸준히 행사를 했었죠.


늦은 밤까지 이야기하며 먹다 보니 안주가 부족했고, 마침 요리경연 대회에서 남은 재료들로 제가 떡볶이를 만들어줬던 기억이 납니다. 후배들이 너무 맛있다고 그 후에도 먹고 싶다고 해서, 집에서 손수 재료들을 준비해서 나눠주곤 했죠. 퇴근 후 맛있게 먹고 있다며 인증 사진 보내오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어요.

수많은 음식 중 떡볶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뽑은 이유를 묻자 김 대표는 “국민음식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평소 요리를 즐기던 그는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만큼 요리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바쁜 직장인들과 맞벌이 가족, 매번 남는 식재료가 걱정인 1인 가구, 의욕은 있지만 막상 요리를 하면 잘 안 되는 사람들이 김 대표의 타겟입니다. 좋은 재료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고 비용도 합리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밀키트’를 준비하게 됐고, 그 시작이 모두들 즐겨 먹는 떡볶이라는 것입니다.

원래 요리를 좋아하셨으니 상품 개발에도 욕심이 나셨겠네요.


어떤 맛, 어떤 브랜드도 아니고, 추억의 맛에 더해 떡볶이의 오리지널 맛을 구현해 내고 싶었습니다. 그 맛을 내기 위해 레시피를 수도 없이 수정했죠. 저는 아마 어렸을 때부터 먹었던 떡볶이의 양보다 레시피 개발할 때 먹었던 양이 두 배는 많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들 떡볶이 엄청 먹였네요.

우선 저희는 마진은 적게 남기더라도 좋은 재료를 쓰기로 했어요. 그래서 싸구려 재료는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적합한 제품을 찾기 위해 정말 국내 모든 제품들은 다 먹어본 것 같아요. 그 다양한 제품들 중 떡볶이와 잘 어울리는 재료를 찾는 게 중요했죠. 쫄깃한 떡과 어육 함량이 높은 어묵을 선택했습니다. 


맛의 비법인 소스는 고춧가루가 가장 중요하고, 나머지 8가지 성분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만들고 있습니다. 육수는 디포리, 멸치, 북어대가리, 다시마 등의 100% 국내산 재료를 출고 당일 아침에 끓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판매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부모님, 아들과 함께 3대가 다 맛있게 먹었다고 글을 올려 주신 분이 계세요. 그런 후기를 듣는 게 음식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행복이고 뿌듯한 순간이죠.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새롭고 스마트한 밀키트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 편집 이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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