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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시장 중심에 선 라이더 "연봉 1억은 신기루"

조회수 2020. 10. 8. 16: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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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력시장의 중심이 배달원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음식 배달 앱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라이더 수요도 급증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배달음식 수요가 급증해 업체들 간의 라이더 확보 쟁탈전이 치열합니다. 앱 분석서비스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8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 배달앱의 결제 금액 추정치가 1조205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달 수요 급증, 라이더 쟁탈전 치열

배달의민족은 7월 초 2000여 명 수준이던 라이더를 최근 3000명까지 늘렸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힘든 상황입니다. 라이더가 부족하면 배달시간이 지연되기 일쑤고 이는 소비자나 음식점주의 불만으로 이어집니다. 배달 업체들이 ‘라이더 모시기’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소비자가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식당에서 이를 접수해 배달 대행업체에 배달 요청을 하고 배달대행업체 본사와 계약을 맺은 전국의 지사는 각 지역에서 주문을 접수합니다. 지사 소속 라이더는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소비자에게 전해줍니다. 


이때 라이더에게 가는 배달비는 각 지역의 지사가 결정합니다. 지사는 주문량과 라이더 공급량을 고려해 건당 배달비를 정하고 이를 라이더와 나눠 갖습니다. 배달비가 3000원이면 보통 지사는 300원, 라이더는 2700원 정도를 가져갑니다.


배달앱과 라이더가 직접 계약을 맺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배민의 ‘배민라이더스’와 요기요의 ‘요기요플러스’, 쿠팡이츠의 ‘쿠리어’를 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배달비는 각 배달앱에서 결정하는데, 배달 수요가 많거나 기상 악화로 배달 환경이 좋지 않은 날에는 ‘프로모션’이라는 이름으로 배달 수수료를 더 높게 쳐줍니다. 


쿠팡이츠는 최근 라이더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를 건당 최대 2만 원까지 주겠다는 프로모션을 내세워 라이더 확보 전쟁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기존 배달대행업체들도 서울 강남권 등 배달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수료를 연쇄적으로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5월 등장한 쿠팡이츠는 처음부터 배달비를 최소 5000원으로 책정해 라이더들을 모집했습니다. 쿠팡이츠는 주문량과 배달 시간, 거리 등을 고려해 탄력요금제를 적용하는데 최근에는 평균 약 1만7000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봉 1억 라이더? “극히 일부의 얘기일 뿐”

쿠팡이츠가 공개하는 ‘고수익 라이더 순위’에 따르면 하루에 40~60건을 배달해 40만~50만원을 버는 라이더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 연 1억2000만원을 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최근 화제가 된 ‘라이더 연봉 1억’도 이렇게 해서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의 얘기일 뿐 라이더들 대다수는 “연봉 1억 원은 신기루”라고 입을 모읍니다. 프로모션 비용이 없다면 월 300만·400만원 이상의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배달대행업체 소속 기사 김모 씨는 “하루에 12시간씩 30~40건을 배달해야 250만 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다”며 “‘누가 더 많이 벌었다’하는 소리를 들으면 경쟁심에 교통신호도 무시하면서 빨리 달리느라 라이더들만 위험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새 인력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만큼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배달노동자단체 라이더유니온 박정훈 위원장은 “배달비가 10년 째 건당 3000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합당한 수준으로 올라가야 음식점 사장님도, 소비자도 적당한 가격의 수수료를 내고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야만 배달 종사자가 늘어날 환경이 조성되고, 수수료 인상도 적절하게 제한될 것이라는 게 박 위원장의 말입니다.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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