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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택시, 승객 대신 물건 싣고 달린다

조회수 2020. 10. 6. 09: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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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승객 급감하자 택배・대행 서비스로 사업 다각화

일본의 수도 도쿄(東京)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택시 사업자들이 택배 및 각종 대행 서비스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관광객과 비지니스 승객의 수요 감소, 그리고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생활 양식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택시 업계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점심 배달 왔습니다. 식기 전에 드세요”


점심시간, 죠사이(城西) 국제대학의 치바 도가네(千葉東金) 캠퍼스로 교직원 약 30명분의 도시락을 싣고 찾아온 것은 ‘고가와(小川) 택시’의 고가와 요시하루(小川喜晴) 사장이었다. ‘고가와 택시’는 도시락 조달 및 배달 업무부터 생필품 구입, 병원 순서 대기, 복용약 수령과 같은 다양한 대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국제자동차주식회사는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물건 구입에 어려움을 겪거나 외출을 꺼리는 이들을 대신해구매 대행 서비스를 5월 16일부터 시작했다. (이미지: 국제자동차주식회사 보도자료)

‘편리 택시’라는 이름의 사업은 올해 4월부터 시작됐다. 요금은 1시간에 2천엔(약 2만 2천원)으로 외출하기 어려운 고령자들로부터 생필품 구매 대행 의뢰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루 평균 2~3건 정도 일이 들어온다.


고가와 사장은 “기존 고객 이외에 새로운 이용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수습된 이후에도 본업인 택시 사업과 함께 택배・대행 서비스를 병행할 생각이다.


요코하마(横浜)시의 ‘산와(三和) 교통’ 역시 운전수가 물건 구입이나 택배를 대행하는 ‘심부름 택시’를 4월부터 시작했다. 음식 배달 업무에도 공을 들여 고급 음식점 등과 연계해 다른 택배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하치오지(八王子) 교통사업’은 5월부터 음식점 택배 대행 서비스를, 7월부터는 성묘 대행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택시 사업 수입을 메워주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역의 소규모 업체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km’이라는 브랜드로 택시 업계에서 알려진 ‘국제자동차’ 역시 지난 5월부터 구매 대행 업무를 시작했다.

하치오지(八王子) 교통사업은 5월부터 음식점 택배 대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택시 좌석과 트렁크에 사진과 같이 고객의 의뢰 물품을 실어 배달한다. (이미지: 하치오지 교통사업 홈페이지)

국토교통성의 집계에 따르면 도쿄의 택시 운송 인원은 2월부터 감소 경향이 뚜렷해 지기 시작해 5월에는 지난해 동기대비 72% 줄면서 크게 하락했다. 6월에도 작년의 반 정도에 머물렀다. 방일 외국인을 포함해 택시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많은 수의 택시 업계들이 택배 및 대행 서비스에서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분투 중인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로 급감한 택시 수요를 택배 및 대행 서비스로 보충하기는 쉽지 않다. ‘치치부마루츠(秩父丸通) 택시’는 식료품 및 음료 택배 업무를 9월말 일부 중단했다.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12만엔(약 132만원)의 등록 면허가 필요할 뿐 아니라 화물 관리자는 반드시 3일간의 강습을 받아야 하는 등 비용과 인력 면에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택시의 이같은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공공교통정책에 정통한 나고야(名古屋)대학대학원 가토 히로카즈(加藤博和) 교수는 “코로나 19 대책으로 일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면 수익화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새로운 수익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택배와 배달에 있어 손쉽게 상담 가능한 ‘컨시어지’와 같은 존재를 목표로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레스맨=도쿄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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