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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한가득 카레" 색다른 진열법으로 매출 올린 日슈퍼

조회수 2020. 9. 11. 17: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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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슈퍼마켓 체인 '기타노에이스', 책장 모티브로 한 진열 방식으로 매출 상승

커다란 책장에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 가만 보면 책이 아니라 레토르트 카레들이다. 서점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지만, 이곳은 엄연한(?) 식품 매장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본 슈퍼마켓 체인 ‘기타노에이스(北野エース)’의 ‘카레 책장’의 모습이다.

올해로 탄생 10주년을 맞은 일본 슈퍼마켓 체인 ‘기타노에이스(北野エース)’의 ‘카레 책장’. 책장을 모티브로 한 진열 방식을 채택한 후 10여년간 줄곧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 에이스그룹 홈페이지)

‘기타노에이스 초후(調布) 파르코점’ 한 켠의 책장 앞에 선 사람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책, 아니 카레를 올려다보며 고민에 빠졌다. 300여종의 레토르트 카레가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광경은 소비자들에게 구경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매장 점장인 인데이 도시히로(印出井俊洋) 씨는 도쿄신문에 “책장을 보는 순간 탄성을 내뱉는 손님들도 있다. 사진 촬영도 OK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카레 책장’을 담아 가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기타노에이스는 전국 백화점 안에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 식료품 셀렉트샵이다. 이 가운데 유명한 것이 바로 ‘카레 책장’으로, 일반 매장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하고 생소한 레토르트 카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레 책장’에 진열되는 레토르트 카레의 종류는 각 점포마다 다른데, 방문객의 수요와 요청에 맞춰 매일같이 변화를 주고 있다.


매장에 따라 차등은 있지만 ‘카레 책장’은 평균 150종에서 300종 정도의 카레를 보유하고 있다. 초후 파르코점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즉석 카레 등을 포함한 약 350여종의 카레가 가로 490센티미터, 세로 190센티미터의 대형 책장에 빼곡히 꽂혀 있다.


실제 도서관의 도서 분류를 떠올리게 할 만큼 ‘카레 책장’의 카레 분류도 나름의 기준에 맞춰 세분화했다.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과 같은 장소로 구분하거나 야채, 해산물과 같은 재료별 구분도 있다. 인데이 점장은 “종류가 너무 많은데다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이 들어오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직원 중에서는 어디에 무슨 카레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웃었다.

'카레 책장’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약 10년 전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타노에이스가 도쿄에 진출할 당시부터 간편식이 유행하면서 각 매장에서 많은 수의 레토르트 카레를 취급하게 됐다. 당시 기타노에이스의 한 직원이 도부(東武)백화점 이케부쿠로(池袋) 본점 안의 매장에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종류의 카레들을 보기 쉽게 진열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책처럼 카레를 정리하는 방안을 고안해냈다.


이같은 아이디어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2010년 초후 파르코점에도 같은 진열 방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카레 책장(정식 명칭: 카레나루혼다나・カレーなる本棚®)’이라는 이름도 이때 생겼다. 이후 기타노에이스는 현재까지 전국 96개 매장 가운데 약 80개 매장에서 ‘카레 책장’을 운영하고 있다. 홍보담당자는 “자세한 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지난 10년간 매출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에는 ‘카레나루혼다나’를, 다음해인 2013년에는 식품의 ‘북(book)진열’을 상표등록하면서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할 만큼 성장시켰다.


상식처럼 통용되던 표준화된 진열 방식을 깨고 아이디어와 개성을 앞세운 이같은 디테일들이 일본 유통업계의 성공의 열쇠가 되고 있다. [프레스맨=도쿄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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