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화제라는 '온라인 숙박', 어떤 걸까

조회수 2020. 6. 19. 15: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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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이현에 위치한 숙박업소 ‘다마무라야’가 지난 5월 15일부터 온라인 숙박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일 만실일 정도로 인기다. (이미지: 다마무라야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관광지를 찾거나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에서 인터넷을 통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긴급사태선언 해제 후에도 여행객의 발길 감소가 이어지자 고육지책으로 낸 아이디어가 의외의 인기를 모으며 주목받고 있다.


후쿠이(福井)현 미나미에치젠쵸(南越前町) 이마죠(今庄)의 숙박업소 ‘다마무라야(玉村屋)’는 시골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5월 15일부터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한 온라인 숙박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인터넷에서 이용객들의 후기가 퍼지면서 최근엔 객실 대부분이 만실일 정도로 인기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다마무라야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 말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후 운영자 노무라 나오키(野村直樹) 씨는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온라인 숙박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4월 말부터 자신도 직접 참가하게 됐다. 경험을 통해 가능성을 감지한 노무라 씨는 이후 곧바로 준비에 돌입했다.


여행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화려한 저녁식사도, 푹신한 이불도 없는 온라인 숙박이란 좀처럼 상상이 안 간다. ‘다마무라야’의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내용을 살펴보니, 우선 온라인 여행 초심자를 위한 ‘맛보기 숙박’이 눈에 띈다. 한 회당 4명을 정원으로 한 숙박객끼리의 교류가 메인이다.

제1회 온라인 숙박에 참가한 숙박객들 (이미지: 다마무라야 홈페이지)

‘줌’을 통해 약 2시간에 걸쳐 이뤄지는 맛보기 숙박은 먼저 JR이마죠역에서 ‘다마무라야’까지 가는 길을 숙소 직원으로부터 안내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지역 맛집과 명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체크인 후 숙소 소개가 이뤄지고, 이후 라운지에 모인다는 설정을 통해 숙박에 참가한 다른 여행객과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맛보기’가 아닌 실제 온라인 숙박은 어떨까. 플랜A와 플랜B의 두 가지 코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데, 플랜A는 ‘다마무라야 조식체험’으로 한사람당 숙박료는 2천엔(약 2만 3천원)이다. 조식으로 제공되는 ‘미나미에치젠쵸 코시히카리 쌀’과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우메보시’ 160g이 든 세트가 집으로 도착한다.


플랜B는 ‘다마무라야 휴식체험’ 상품으로, 숙박료는 3천엔(약 3만 4천원)이다. 노무라 대표 혹은 코디네이터 나카타니 쇼(中谷翔) 씨가 신청자의 이야기를 1시간 동안 들어주는 서비스다. 온라인 혹은 대면 가운데 선택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숙박객이 원하는 일정과 내용에 맞춰주는 숙박료 6천엔(약 6만 8천원)짜리 ‘맞춤 플랜’ 서비스도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이 바로 여행 및 관광업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변화를 모색하는 노력은 지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도쿄=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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