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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변 없어서 고민? 인간관계 기본인 '말' 잘 하려면..

조회수 2020. 5. 11. 16: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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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돈 벌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아쉬운 소리도 해야 하고, 가슴을 후벼파는 말을 들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기업평판소통연구소 소장 문성후(55) 박사는 이 직장생활을 24년간 견뎌 온 ‘프로 직장러’입니다. 


금융감독원에서 시작해 포스코, 현대차그룹 등에서 임원 포함 2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고 지금은 작가와 연사로도 활동 중입니다. 


그는 지난해 직장생활 노하우를 정리한 책 ‘직장인의 바른 습관’을 펴낸 데 이어 올해 4월 ‘문성후 박사의 말하기 원칙’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말하기의 목적은 이해, 설득, 동의”

"직장에서의 성과에도 인간관계가 녹아 있어요. 인간관계의 도구는 바로 언어와 화법이고요. 


아무리 성과가 좋아도 말을 잘하지 못하면 성과가 깎이기도 하고, 반대로 성과가 안 좋아도 말을 잘하면 좋은 성과로 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직장인을 포함한 모두에게 말하기에 대한 원칙을 정리해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말을 잘한다는 건 어떤 건가요.


내 생각을 상대에게 실례나 오해 없이 정확하게, 빼먹지 않고 전달하는 것입니다. 


유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말하기의 목적은 이해, 설득, 동의니까요. 이해를 시키고 설득을 해서 동의 얻어내는 일까지 해내려면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에게 훈련을 시켜줘야 해요. 어느 순간 갑자기 잘 되는 게 아니에요. 말하기는 배워야 합니다.

문성후 박사가 제안하는 말하기의 원칙


1. 준비와 자각

말하기에서는 준비만큼 마무리가 중요한데, 마무리를 잘하려면 처음부터 무슨 말을 해왔는지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

 

2. 요약과 각인

핵심을 말할 때 무조건 ‘짧게’가 아닌 상대방의 머리와 가슴에 콕 박히는 말하기를 해야 한다.


3. 공감과 격려


4. 해결과 모범

리더로서의 말하기는 특히 모범이 되며 구성원들을 행동으로 이끌어야 한다.


5. 간결하게 말하기 + 상대 존중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그러면서 정작 해야 될 말은 빼놓는 게 가장 나쁜 습관입니다.”

핵심만 말하면 자칫 직설적이라거나 이해가 안 된다는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 균형점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말하기의 최종 목적은 상대와 같은 편에 서는 것입니다. 대화가 끝났을 때 둘 다 행복해야 해요. 그래서 상대로 하여금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도록 하거나 상대가 불편하게 생각하는 말하기까지 가지 않아야 합니다. 


상대가 싫어하는 얘기, 어려워하는 얘기를 하지 마세요.



말할 때 무례하단 느낌을 주지 않으려면 특히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나요.


‘무례한 말하기 5종 세트’가 있습니다. 


말 자르기, 말문 막기, 말 돌리기, 말 바꾸기, 말꼬리 잡기예요. 이것들의 공통점은 상대가 불편해하거나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이것만 피하시면 됩니다. 


거절하는 법도 알아두면 좋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절하는 말하기에 서툰 경향이 있어요. 거절할 땐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보다 ‘안 되겠다, 어렵겠다’라는 단어를 명확히 쓰되 이유를 알려주고 미안한 마음을 담으세요.

꼰대, 잔소리꾼 안 되려면…

모르는 사람, 친하지 않은 사람과 말하는 게 두려운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 말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세요. 할 말이 없을 때는 하지 않으면 됩니다. 침묵을 못 견뎌 아무 얘기나 하다 보면 가끔 실언을 하기도 하죠. 


이럴 때 기억해두면 좋을 잡담의 공식이 있어요. 서로의 관심사를 주제로 삼을 것, 그리고 꼭 칭찬을 해줄 것입니다. 날씨, 스포츠, 드라마 등을 주제로 삼으면 무난하겠죠.


말실수를 했다면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요.


말실수를 했다고 생각되면 바로 사과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사과는 후회를 표현하고, 잘못을 설명하며 책임을 인정하고 뉘우치면서 개선을 약속하는 겁니다. 


부부싸움을 예로 들어볼게요. “내가 괜한 말을 했네. 그렇게 당신 가족에 대해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데 내가 잘못했어. 진심으로 미안해. 다시는 그런 말 안 할게” 이렇게요. 


그래서 상대방 마음이 풀리면 “내가 오늘 피곤하다 보니 그랬어”라고 양해를 구하고, “저번에 내게 당신 부모님이 조금 심했던 건 당신도 알잖아”란 동의를 구한 뒤 “내가 한 말 때문에 당신이 그 정도로 상처 받을 줄은 몰랐어”라고 해명하면 됩니다.


‘내가 꼰대처럼 말하고 있진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준비 없이 말하는 사람,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하는 사람이 꼰대입니다. 


또 요약하지도 못하고 주절주절, 기억에 남도록 말 못 하는 사람이 꼰대입니다. 공감도 없고 격려도 없이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도 꼰대고요. 


말 속에 해결 방법도 없고 자기도 말대로 실천하지 않는 사람, 말을 막 하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말꼰대’예요.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거 내가 잘 알아”
이런 게 꼰대죠.

말 잘하는 법을 들으러 왔는데, 핵심만 말하고 할 말 없으면 하지 말라는 게 인상적입니다.


명절 때 가족이 싸우고 이혼율 높아지는 건 캐물어서 그래요. 젊은 친구들이 싫어하는 “결혼 안 하니?” “취직 안 하니?” “애 안 낳니?” 이런 말이 다 캐묻는 거예요. 


할 말이 없으면 안 하면 되고 꼭 내가 얘길 해야겠다 싶으면 본심이 아니더라도 칭찬을 하면 돼요. 너무 대면이 많아지면 사람이 피곤해집니다. 서로 적당한 부재가 필요해요. 



결국 말하기도 “Simple is the best”네요.


실점부터 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세우세요. 실점을 하지 않은 다음에 득점을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뭐가 실점 포인트인지, 득점 포인트인지 게임의 규칙을 알아야겠죠. 여기서 게임의 규칙이 바로 말하기의 원칙이에요.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는데, 결국 말하기는 인간관계로 완성된다는 겁니다.


기획 김명희 기자 · EDITOR 윤혜진

사진 홍태식 디자인 최정미 · 장소협찬 고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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