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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직설: 회사에서 대파를 키워봤습니다

조회수 2020. 4. 1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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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키우기가 ‘집콕 생활’의 활력소로 자리 잡았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식물을 보고 있으면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산물은 직접 재배하고 식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 뿌듯함이 상당하다.


이 같은 장점에 식물 중에서도 재배가 쉬운 농산물이 주목받고 있다. SNS에서 ‘콩나물 키우기’ 해시태그는 7,600개를 넘어섰다. 콩나물과 마찬가지로 대파 또한 재배가 쉬워 원예 초보자가 도전하기 좋다. ‘홈팜(Home Farm)’을 꿈꿔왔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꽤 반가운 소식이다.


농사직(職)설. '직장'(職:직분 직)에서 농사짓고 전하는 이야기.


원예 로망을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하다가 대파 키우기에 도전했다. 집도 아니고 바로 회사에서 말이다. 회사 탕비실 한구석에서 수경 재배와 흙 재배를 10일간 동시 진행했다. 회사에서도 대파 재배가 가능한지 어떤 애로사항이 있었는지 초보 ‘오피스 파머(Office farmer)’ 도전기를 공유한다. 

[준비물]

①흙 재배: 대파 1,500원, 분갈이 흙(원예용 상토) 2,000원, 화분 1,500원

②수경 재배: 대파, 수경 재배용 플라스틱 용기 1,000원


[재배 방법]

①흙 재배: 대파는 약 10cm 정도의 길이로 자른다. 흰색과 녹색의 경계를 자른다고 생각하면 쉽다. 흙으로 뿌리를 잘 덮어준 뒤 물을 준다.

②수경 재배: 마찬가지로 뿌리만 남게 자른다. 수경 재배 파는 뿌리를 덮을 정로 물을 주면 완료!


※흙에서 키우는 파는 3~4일에 한 번 물을 주었다.

※수경 재배는 매일 물을 갈아주었다.

1일 차(4/8) : 하루 사이 계단이 생겼다.

3일 차(4/10): 뭘 먹었는지 성장세가 남다르다.

6일 차(4/13): 파릇파릇한 파의 색깔이 나오기 시작했다.

9일 차(4/16): 회사 내 반려 식물로 입지를 굳혔다.

10일 차(4/17): 흙은 위대하다.

열흘 간의 농부 체험을 마치고.


회사에서도 충분히 대파를 키울 수 있다. 흙 재배의 경우 3~4일에 한 번만 물을 주면 돼 매우 쉽다. 즉, 공휴일이나 주말에 물을 주지 못해 죽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회사라는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을 만큼 대파의 생명력은 엄청나다.


다만 수경 재배에 함정이 있다. 냄새에 취약하다면 절대 수경 재배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집에서도 베란다처럼 분리된 공간에서 키우는 걸 추천한다. 특히 오피스 파머를 꿈꾼다면 수경 재배라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서는 안 된다. 명심 또 명심.


그럼 농사직설 2편을 위해 콩나물 키우고 오겠습니다.


잡화점 편집팀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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