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가사 병행 40대 직장인, 횡단보도 건너다 무릎이 '뚝'

조회수 2020. 3. 18.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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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걷기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겨 건강 걱정이 없었던 직장인 박모 씨(45). 직장생활과 가사를 병행했지만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한 발 내딛는 순간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났고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이 계속됐습니다. 동네 병원에서 초기 퇴행성관절염이 의심된다는 소견에 따라 주사와 물리치료를 받고 약도 처방받았지만 아픔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인하대병원 류동진 정형외과 교수(왼쪽)가 ‘내측 반월상 연골 후각 기시부 파열’ 증세로 봉합술을 받은 박모 씨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을 찾은 박 씨는 주치의 류동진 정형외과 교수로부터 ‘내측 반월상 연골 후각 기시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MRI영상으로 확진받았습니다. 다행히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제 관절운동과 재활치료를 할 예정입니다.

쪼그려서 일 많이 하는 주부들 직업병

반월상연골이란 무릎 관절 안팎에 위치한 반달모양 구조물입니다. 이 연골은 관절에 실리는 하중과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월상 연골판은 체중을 전달하고,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을 안정시키며, 관절 연결을 보호한다. (자료: 국가건강정보포털) [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제공 이미지 편집]

바닥에 앉아 생활하고, 오랜 시간 쪼그린 채 일 하는 동양 문화권에서 반월상연골이 파열되는 환자가 많습니다. 무릎을 바닥에 꿇은 자세로 걸레질을 하는 등 가사 노동이 많은 한국 여성들에게도 자주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환자 10명 중 8~9명이 여성입니다.


무릎관절을 둘러싼 연골이 파열되는 이 질환은 퇴행성 무릎질환이 나타나는 50대 초반~60대 후반 여성들에게서 주로 발병합니다. 파열 후 2~3년 지나면 무릎 관절의 퇴행성 변화도 급격히 진행됩니다. 장년층은 연골판 탄력이 감소하고 충격이 누적된 상태여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환자 협조가 중요한 질환

최소 2개월의 목발 보행과 6개월의 회복 기간이 필요한 만큼 환자가 치료 과정에 적극 협조해야 치료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치료 성공률을 낮추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65세 이상

-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 이미 반월상 연골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


2013년부터 이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온 류동진 교수는 “내측 반월상 연골 후각 기시부 파열은 파열 양상과 연골의 퇴행 변화 상태, 환자 개인의 활동 상태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며 “증상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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