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9시 돼도 일이 안 끝난다? 슬기로운 재택근무 방법

조회수 2020. 3. 17. 09: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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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재택근무를 하게 된 회사원 A씨. 이게 웬 꿀이냐며 잠옷 차림으로 책상에 앉았지만 밤9시가 되자 속으로 눈물이 펑펑 납니다.


‘왜 아직도 일이 안 끝나는 거야!’


6시, 7시면 퇴근하는 회사생활에 비해 하루 할당량을 채워야 메신저에서 로그아웃할 수 있는 재택근무는 더 높은 생산성을 요합니다. 하지만 집이란 쉬는 곳 아닌가요? 쉬는 곳에서 일이라니, 마음이 느긋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상사 없는 일터는 짜릿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년차 재택근무 프리랜서가 직접 해본 팁

1. 기상 습관

일어나자마자 노트에 떠오르는 대로 아무 말이나 씁니다. 저는 석 달째 꿈일기를 쓰고 있는데요. 이 무슨 사이비 종교 같은 소리인가 싶지만, 덕분에 아침에 벌떡 일어나게 됩니다. 꿈은 3분 지나면 까먹기 때문에, 꿈 일기를 매일 쓰려면 노트를 머리맡에 두고 눈 뜨자마자 써야 합니다. 글자를 쓰다 보면 흐릿하던 정신도 맑아집니다.


꿈 일기 습관을 들이면 자신의 적나라한 무의식과 마주하게 됩니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꿈에 나타나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들기도 하고, 당당한 척했던 순간들의 이면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며칠 전엔 스무 살 때나 느꼈을 법한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애매한 커리어에 대한 불안과, 결혼에 대한 압박, 재미없어지는 인생에 대한 걱정. 하지만 운동 갔다가, 일하고 오니 사라져 있었어요. 혼자 조용히 견딘다는 것. 가끔은 타인의 위로보다 스스로 인정하는 게 더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2. 로켓 시간법

프리랜서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간 약속이죠. 하지만 미루는 습관을 없애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꾸 일을 미루는 습관을 없애보려고 자기계발서도 여러 권 읽었습니다. 그 중 괜찮은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우선 ‘오늘,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의 저자 나카지마 사토시가 제시한 20 대 80 로켓시간법입니다. 막판 스퍼트 낼 생각 하지 말고 일을 받자마자 시작할 것! 전체 기한의 20%를 사용해 총업무량의 80%를 처리하는 게 규칙입니다. 


열흘 동안 해야 하는 일이 주어졌다면 이틀 동안 전체 일의 80%를 끝냅니다. 그런 뒤에 나머지 20%의 일을 천천히 수정, 보완한다면 어떤 경우에도 마감을 지킬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초반 20% 내에 총업무량의 60%를 끝내지 못할 경우, 어차피 기한 안에 못 끝낼 확률이 크니 기간 연장을 요청해서 신뢰라도 잃지 말라는 교훈까지 줍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 습관 리스트 만들기

로켓시간법이 너무 어렵다면 습관 리스트 쓰기도 좋습니다. 페트르 루드비크가 쓴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작은 책’에서는 A4용지에 표를 만들어서 습관을 형성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가로줄 맨 상단에 만들고 싶은 습관을 쭉 적습니다. 바로 밑엔 각 습관의 최소 목표를 적고 왼쪽 세로줄엔 각 목표를 실천해나갈 한 달 분량의 날짜를 아래로 쭉 적습니다.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둔 뒤 매일 손으로 체크해 나가면 끝!


이 방법은 벌써 3개월째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떤 습관은 내 것이 될동말동하지만, 어떤 습관은 갈 길이 멉니다. ‘하루 세 페이지 영어 공부’는 45일 동안 ‘×(엑스)’ 표시고, ‘지각 안 하기’는 ‘택시 타서 아슬아슬하게 3분 지각’ 등으로 점철됐습니다. 


발전 좀 해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흔적들이 애잔하면서도, 가끔씩 동그라미 치는 것이 유일한 낙입니다. 좋은 습관 만들며 촘촘히 준비하면 언젠가 설렘이 두려움을 압도하리라고 믿어 봅니다.


정성은 콘텐츠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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