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병동' 간호사 도시락 화제..누리꾼 "밥이라도 잘 줘야"

조회수 2020. 3. 3. 10: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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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간호사가 “대구 모 병원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들 먹으라고 주는 도시락”이라며 공개한 사진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인스턴트 컵밥, 우동, 우유가 있습니다.


3월 2일 간호사 최원영 씨는 이 사진에 대해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면서 “나가서 사 먹지도 못하는데 격리복 입고 땀 뻘뻘 흘리면서 일하는 사람들한테 이런 걸 밥이라고 먹으라고 준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사람들 밥이라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다들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런지 간식 아니냐, 가짜뉴스 아니냐는 분들이 있어서 덧붙인다. 사진은 좀 전에 해당병원 간호사에게 직접 전달받은 사진이고 간식이 아니라 식사용 도시락”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비교적 푸짐하게 구성된 도시락 사진을 올리며 “병원 별로 식사 상황이 다른가 보다. 위 사진처럼 의료진에게 도시락 챙겨주는 곳도 있고 보건소 어떤 의사쌤은 주위 식당에서 단체로 먹는데 괜찮은 편이라는 글도 올리셨더라. 병원마다 상황이 다른 듯하고. 해당 병원 책임자가 문제인 듯하다”라고 적었습니다.


다른 누리꾼들도 “식단을 보면 의료진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간호사들이 뼈를 깎는다는 둥 얘기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이거 먹고 어떻게 일하나”, “어느 병원인지 전화해서 당장 제일 좋은 도시락으로 바꾸라고 항의하고 싶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출처: 기사과 직접 관련이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최 간호사의 트위터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경북대병원에서 찍힌 사진’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경북대 병원 측은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우리 병원에서 찍힌 게 아니다. 우리 병원은 부산 우유를 공급한 적이 없다고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료진들이 양질의 휴식과 식사를 제공받지 못한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누리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 대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한 간호사는 “밥 먹으러 갈 시간이 없어서 간식비 5000원이 나왔다. 편의점, 빵집에서 이것저것 사다 먹는 식으로 해결했다. 병원에서 도시락을 주겠다고 했는데 너무 바빠 먹을 시간이 없다고 전달한 걸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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