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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되는 팁' 전수하는 58년생 유튜버

조회수 2019. 11. 25. 17: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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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들 찐따로 만드는 법 3가지’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유튜버 ‘꼰대박’이 올린 영상을 캡처한 내용입니다.

꼰대박이 말하는 ‘아들 찐따 만드는 법’
  • 아들이 반박할 때마다 막말로 입을 막고 모든 걸 통제한다. '내 집에서 내 말 안 들으면 당장 나가'라고 윽박지른다.
  • 아들이 조금이라도 엇나간 행동을 하면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폭력을 쓴다. 폭력 때문에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면 ‘남자답지 못 한다’며 언어폭력을 수시로 한다 
  •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여 경쟁시킨다. 또 공부 외의 분야에 관심 가지면 ‘그런 건 재능 있는 사람만 하는 거다’라고 자존심을 뭉갠다
출처: 박광희 씨 제공

유튜버 ‘꼰대박’은 ‘빠르게 이혼 당하는 꿀팁 3가지’ ‘출산율 떨어뜨리는 3가지 꿀팁’ ‘며느리를 도망치게 하는 3가지 방법’ 등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반어법으로 말하는 영상을 올립니다. 누리꾼들은 그가 사회의 부조리함을 비꼬며 말하는 것이 통쾌하다는 반응입니다.


그가 ‘58년 개띠’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느끼는 통쾌함은 두 배가 됩니다. 중년 남성인 그가 자기 자신과 동년배 친구들을 풍자하는 모습이 용기 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출처: 박광희 씨 제공

유튜브 ‘꼰대박’을 운영하는 박광희 씨(61)는 잡화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꼰대박’은 꼰대 밖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꼰대 때문에 사회 약자들이 겪는 불합리한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이에요.”


박 씨는 토목기술사로 건설업에 종사하다가 지난해 은퇴했습니다. 평소 남을 웃게 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올해 2월부터 유튜버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떤 주제로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나와 꼰대들이 고쳐야겠다고 생각한 것"으로 주제를 정했다고 하네요.


그는 대본작성, 촬영 등 편집을 제외한 과정을 모두 직접 합니다. 이중 대본에 가장 많은 시간을 씁니다.


그는 “책을 많이 읽고 각종 커뮤니티를 찾아보며 자료조사를 한다”면서 “(대본 쓰는 일이) 제일 어렵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표정과 발성이 좋아서 메시지 전달력이 좋다는 것도 박 씨의 장점입니다.


그는 “텐션은 좋은데 (화법이) 정제되지 않아 극단에 가입했다”면서 “원래 연극을 배우고 싶었다. 재미있다”고 밝혔습니다.


동년배 친구들은 그의 유튜브 영상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데요. 대신 그는 “젊은이들과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제 영상이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가 된다는 댓글을 볼 때 뿌듯하다”라고 말합니다.


실제 그의 영상에는 “이거 공익광고로 썼으면 좋겠다”, “저런 시아버지라면 너무 유쾌할 것 같아”, “아 슬프지만 저게 진짜 현실”, "국민 고모부다" 등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유튜브 활동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채널이 많이 알려져서 웃음을 주는 강사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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