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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잘리면 KBS간다!” 어른들이 펭수에 입덕한 이유

초등생 타깃 캐릭터, 2030들의 뽀로로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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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귀여운 외모로 영유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원조’ 뽀로로와 달리 ‘2030세대의 뽀로로’ 펭수는 키 210cm의 자이언트 펭귄입니다. 둥글넓적한 얼굴, 헤 벌리고 있는 노란 부리, 초점이 없는 것 같지만 왠지 어디서든 나를 바라보고 있을 것만 같은 눈동자. 보면 볼수록 오묘합니다.

출처EBS '자이언트 펭TV'

정석대로 예쁘고 귀여운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는 펭수는 사실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제작된 캐릭터입니다.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 하는 펭수가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트렌드, 고민 등을 공유하는 것이 기획 의도였습니다. 편성도 초등학생들이 즐겨보는 ‘톡! 톡! 보니하니’의 10분짜리 코너 ‘자이언트 펭 TV’로 시작했습니다.

출처EBS '자이언트 펭TV'

출처EBS '자이언트 펭TV'

● “나 30대 직장인인데, 내 동년배들 다 펭수 팬이다”


예상과 달리 펭수의 진가는 20~30대에서 빛났습니다. 펭수가 초등학교를 찾아간 영상 댓글에는 직장인들이 몰려와 ‘우리 회사에도 와 달라’는 댓글을 답니다. ‘고3때도 안 봤던 EBS를 펭수 때문에 보고 있다’, ‘동년배 상당수가 펭수 팬’이라는 반응이 줄을 잇습니다.


이들은 왜 펭수에 열광할까요. ‘자이언트 펭 TV’를 연출한 이슬예나 PD는 “직장 생활에 지친 20, 30대 사회 초년병들이 펭수의 돌직구 발언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EBS연습생 신분을 자처하지만 펭수의 언행에는 거침이 없습니다. EBS 김명중 사장 이름을 시도때도 없이 언급한다거나 “못해먹겠다. EBS에서 잘리면 KBS에 가겠다”는 이직 선언(?)을 대놓고 내뱉기도 합니다. 


그러자 KBS 공식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언제든 오라며 러브콜을 보냈고, SBS 파워 FM 프로그램 ‘배성재의 텐’에서는 펭수를 게스트로 출연시키기도 했습니다.

● 꼰대문화에 반기 든 젊은 세대, 반항적인 펭수에 끌려 


어린이용 캐릭터로 '데뷔'한 펭수에게 왜 어른들이 열광하는 걸까요.

“꼰대 문화에 반기를 든 젊은 세대들에게 펭수의 말과 행동은 통쾌함 그 자체(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출처EBS '자이언트 펭TV'

정 평론가는 교육방송 EBS가 반항적인 캐릭터를 내놓은 것도 반전 재미를 준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30의 펭수 사랑은 방송 편성표도 움직였습니다. EBS는 가을개편을 통해 ‘자이언트 펭 TV’를 ‘톡!톡! 보니하니’에서 떼어내 금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20분간 독립시켰습니다.

 

나날이 치솟는 인기에 펭수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요. 펭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변에서 뽀로로 선배와 비교를 많이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아요. 제가 뛰어넘어야 할 건 저 자신이니까요. 그리고 김명중 사장님은 제가 이름을 언급하는 걸 은근 재밌어 하시는 것 같아요.”

잡화점 기사제보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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