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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못 쓰는 편” 어릴 때부터 모범생이던 '군의관 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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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17년간 약 1만 4000여 곡의 영어 랩 가사를 한글로 옮긴 댄스디(DanceD, 본명 권우찬·32). 힙합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유명 번역자인 그의 본업은 의사입니다. 지난해 5월 입대해 군의관으로서 병사들의 건강을 지키고 있습니다.


해외 랩 가사 중에는 적나라한 욕설과 범죄 묘사 등 자극적인 내용도 많은데요. 의사와 래퍼, 묘한 대비를 이루는 두 가지 정체성을 다 가진 권 씨는 어린 시절부터 의사를 꿈꾸었다고 합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자택에서 만난 권우찬 대위. 랩 번역가 ‘댄스디’로 통하는 그는 “켄드릭 라마의 ‘DAMN.’ 앨범 전곡 가사를 하루 만에 번역해 올렸을 때 가장 뿌듯했다. 내가 좋아하는 래퍼의 곡을 다른 사람이 먼저 해석해 풀면 속이 쓰리기도 하다”며 웃었다.

출처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현실에서 욕을 잘 못 쓰는 편이에요. 그래서 (랩 번역) 초기에는 욕설을 적나라하게 옮기는 게 꺼려져서 애 좀 먹었습니다.”

● 중3때부터 랩 가사 해석-공유...점점 더 힙합에 빠져


그는 동아일보 임희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장기자랑 때 드렁큰 타이거 랩을 따라하곤 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랩 가사 해석과 공유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서 1년 지내다 온 게 해외생활의 전부이지만, 그 뒤 랩 가사를 알게 되고 신기해서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랩 가사 해석이 흔치 않았고, 힙합 사이트에 몇 곡 올려본 것이 입소문을 타 ‘이 곡도 번역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쏟아지는 의뢰 가사를 번역하다 보니 점점 더 힙합에 빠져든 권 씨. 영어를 더 잘 하기 위해 외화를 자막 없이 보거나 랩 가사에 나오는 미국 대중문화를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일주일에 40곡 정도 가사를 번역해 자신의 홈페이지나 힙합 커뮤니티에 올립니다. 번역료는 무료입니다. 초기에는 한 곡 번역하는 데 한 시간쯤 걸렸지만 지금은 10~15분까지 단축됐습니다.


“군의관이 된 뒤에도 일과가 끝나면 가사 번역을 해요. 사람들과의 약속이니 지켜야죠.”

권우찬 씨의 랩 가사 번역 사이트(danced.co.kr) 번역 게시판 캡처. 1만 4000곡이 넘는 번역 가사들이 올라와 있다.

● “소재 다양한 한국 힙합이 더 재밌어요” 


어릴 적부터 미국 힙합 가사를 번역해 온 권 씨이지만 그는 한국 힙합의 열렬한 지지자입니다. 돈, 성(性), 폭력 관련 이야기가 빈번하게 나오는 미국 힙합과 달리 학창시절이나 연애사 등 다양한 소재로 곡을 만드는 한국 힙합이 더 재미있다고 합니다.


● 아마추어 래퍼로도 활동


권 씨는 ‘.1(닷원)’이라는 아마추어 래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10월 7일 내놓을 그의 데뷔앨범 제목은 ‘항상성(생물이 체내에서 체온, 혈압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입니다. 여러 외부 요소에도 불구하고 랩을 계속하는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여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해부학 용어나 병명이 가사에 쓰이는 경우도 있어요. 의학 지식이 도움이 되는 셈이죠. ‘유명 래퍼들의 질병 10선’같은 칼럼을 쓴 적도 있습니다.”


그는 2021년 4월 제대 뒤에는 가사 해석은 중단하고 순환기내과 의사로서 본업에 집중할 생각이라는데요.


“연구로 세계적 인정을 받는 의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 물론 힙합은 제 평생 동반자죠.”


잡화점 기사제보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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