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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뒤에도 화성연쇄살인사건 추적하던 73세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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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담당했던 하승균(73) 전 총경. 그는 지난 2006년 퇴직한 후에도 범인 추적에 매달렸습니다. 스스로도 “사건 수사에 미치다시피 매달렸다”고 말할 정도로 자나깨나 범인 잡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랬던 그에게 18일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후배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 이정현 반장으로부터의 연락이었습니다. 이 반장은 “현장에서 선배님이 채취한 유전자와 일치하는 수형자가 나왔다. 이제 발 뻗고 주무셔도 된다”며 용의자가 특정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승균 전 총경(좌)과 김복준 연구위원(우). 사진=유튜브 채널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캡처.

“범인 당장 잡아 죽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승균 전 총경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10차례 사건 중 4차 사건부터 9차 사건까지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수사를 담당한 형사입니다. 


요즘처럼 CCTV도 많지 않던 시절이라 수사는 더욱 힘들었습니다. 족적, 담배꽁초, 우유곽 등 현장에 남아있는 것이라면 무엇 하나도 소홀히 보아 넘기지 않았습니다.


시신을 수습할 때마다 하 전 총경은 ‘범인을 잡아 당장 죽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합니다. 9차 사건 피해자 김모 양(당시 중학교 2학년)의 마지막 모습을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는 그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렇게 미치다시피 매달렸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었다. (드디어 잡혔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래도 이 세상에 정의가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캡처

하 전 총경과 함께 사건을 수사했던 전직 형사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도 19일 유튜브 채널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를 통해 감회를 밝혔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소식을 접하고 하승균 총경님과 통화했다. 둘이서 전화기를 잡고 한참 울었다"며 "비록 공소시효가 지나서 그놈을 처벌할 수는 없더라도 반드시 검거해 국민 앞에 세워야 한다던 우리들의 약속이 실현되는 날이 왔다"고 전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8월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영상에 출연한 하 전 총경은 "(화성 연쇄살인사건 해결은) 내 일생의 못 이룬 꿈"이라며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처벌은 못한다 하더라도 범인을 잡아서 이 세상에 정의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하는 게 퇴임한 형사로서의 소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퇴 후에도 수사 놓지 않아


지금도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는 하 전 총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4차 사건 피해자 유족을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그는 “가족분들을 만나 ‘잡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공소시효를 늘려서라도 범인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6년 2월 퇴직한 후에도 계속해서 범인을 추적했습니다. 제보가 있으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고 당시와 비슷한 범죄가 발생하면 곧바로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습니다. 


30년 넘게 강력계 경찰로 활약하며 ‘하남 여대생 공기총 피살사건’, ‘포천 농협 총기 강도사건’등을 해결한 그가 2003년 펴낸 책 ‘화성은 끝나지 않았다’에는 다음과 같은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나는 아직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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