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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00% 저축, 생활비는 알바로 벌어 씁니다”

아끼고 또 아끼고…’짠테크’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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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푼돈은 모아 봤자 푼돈이라고 여기시나요?


요즘 밀레니얼 세대에세는 ‘욜테크’가 인기라는데요. 욜테크란 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와 소비를 줄이거나 아주 적은 이자 수익이라도 모아 저축하는 ‘짠테크’를 합친 신조어입니다. 


욜테크족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비를 줄이고 돈 모으는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합니다. 7월에는 ‘1일 1짠 돈 습관’이라는 책이 나올 정도로 절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GettyImagesBank

금리가 낮으면 저축액은 오히려 늘어난다?

2019년 9월 초 현재 기준금리는 연 1.50%. 시중은행에는 금리 0%대 정기예금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저금리가 강화되자 저축은 오히려 늘었다고 합니다. 신한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총소득에서 저축과 투자의 비중은 2017년 23.2%에서 2018년 24.4%로 1.2%p 늘었습니다. 


하준경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간동아에 “금리가 낮아지면 저축액이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자가 적어지니 돈을 모으려고 저축을 더 많이 하는 것이죠. 적금으로 1년에 1000만 원을 모은다고 생각했을 때, 이자율이 연 10%라면 매달 79만6820원을 내면 됩니다. 하지만 이자율이 1%로 낮아지면 매달 82만9532원을 내야 1000만 원을 모을 수 있는 거죠.” 

ⓒGettyImagesBank

“좋아하는 일에는 아낌없이 씁니다”

욜테크와 자린고비는 ‘좋아하는 일에 기꺼이 돈을 쓴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기성세대의 주요 저축목적이 노후대비였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여행과 자기계발 같은 즐거움을 위해서 저축합니다.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하면서 4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가계부를 씁니다. 혼자 밥 먹을 때는 되도록 돈을 아끼지만 친구들과 식사하거나 여행을 갈 때는 아끼지 않아요.” 

-직장인 양모(25)씨


“친오빠와 같이 삽니다. 월세는 오빠가 내고 식비는 제가 내는데, 제 용돈 포함해서 월 35만 원을 지출해요. 되도록 집에서 밥을 해 먹고 퇴근 후 아르바이트로 매달 30만 원을 법니다. 연극, 스포츠 관람 같은 취미생활에는 돈 쓰는 걸 주저하지 않아요. 최근에는 130만 원짜리 노트북도 샀습니다.” 

–직장인 심모(33)씨

ⓒGettyImagesBank

“영상 촬영이 취미예요. 교통비와 의류구입비를 아껴서 장비를 삽니다. 지난 2년 동안 속옷과 양말을 제외하고는 옷을 아예 사지 않았어요. 목이 늘어나거나 보풀이 심해져 못 입을 정도가 되면 그제서야 새 것을 삽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다 막차를 놓쳤을 땐 택시비를 아끼려고 집까지 10km를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로 이동했어요. 이렇게 아낀 돈으로 촬영장비용 가방을 15만 원 주고 샀습니다.” 

–직장인 강모(35)씨 


“물건 살 때 쿠폰이나 포인트를 적극 활용해서 할인을 받고, 할인받은 금액만큼 따로 통장에 저축했어요. 하루에 26원, 100원이라도 꼬박꼬박 모았습니다. 처음 한 달 동안 모은 돈은 3만 원도 채 안 됐지만 10년 간 모으자 200만 원이 넘었습니다. 이 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어요.” 

–직장인 최모(37)씨

아끼고 또 아끼는 이유

밀레니얼 세대가 짠테크, 욜테크에 나서는 주 이유는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하 교수는 “앞으로 돈을 많이 벌 것으로 기대된다면 소비를 늘리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저축하는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13㎡ 원룸에 사는 직장인 강 씨는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에 다니는데 업계 사정이 안 좋고 회사도 영세해 언제 일을 그만두게 될 지 모른다. 20대 때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 몇 달 간 월급을 받지 못 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사기를 당해 7000만 원을 잃은 강 씨는 이제 월급의 절반은 무조건 저축하고 생활비를 아껴 추가로 더 저축하고 있습니다.

ⓒGettyImagesBank

월급은 전액 저축하고 주말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번다는 또 다른 직장인 강모 씨는 소비를 줄이다 보니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고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집에 물건이 별로 없으니 관리하기도 편하고, 커피나 간식을 줄이니 피부도 좋아지고 몸도 개운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거의 매일 야식을 시켜 먹었을 때는 많이 먹고 늦게 자고 살도 쪘습니다. 가계부를 쓰면서부터 자제력이 생겼어요. 절약이란 단지 소비를 줄이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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