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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위기 28세 “대학 그만두고 돈이나 벌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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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4년 차인 20대 후반 청년 A씨(28)는 결혼이나 내 집 마련 같은 꿈을 꿀 여력이 없습니다. 학자금과 생활비대출로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이미 5000만 원이 넘는 빚을 졌고, 은퇴한 부모님이 건강악화로 병상에 누워 있기 때문입니다. 매달 월급을 받아도 대출 상환금을 갚고 부모님 병원비를 내고 나면 다음 달 생활비조차 막막한 상황. 

기사와 관련 없는 참고사진

출처shutterstock

A씨는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그만두고 돈이나 벌라던 부모님 말씀을 들을 걸 그랬다”고 탄식했습니다. 그는 개인회생이나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A씨처럼 파산 위기에 놓인 사회초년생이 늘고 있습니다.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5년 사이 5만 6910건에서 4만 3292건으로 23.9%나 줄었지만, 20대 개인회생 신청건은 같은 기간 628건에서 811건으로 29.1% 늘었습니다.

3년차 이하 직장인 44% 빚에 허덕여
“졸업 당시에는 빚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취업 후 갚지 못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3~4년 안에 빚을 다 갚는 게 입사 당시 목표였어요. 하지만 부모님의 은퇴와 병환으로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자기 한 몸만 간수해도 된다면 애초 목표대로 3~4년 안에 대출금을 다 갚을 수 있었겠지만, 부모의 생활비와 병원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A씨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저축은행, 대부업체까지 통해 돈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A씨를 비롯한 사회 초년생들의 부채액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4월 신한은행이 발간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3년차 이하 직장인의 44%가 빚을 지고 있었으며, 이들의 평균 부채액은 2017년 2959만 원에서 2018년 3391만 원으로 1년 새 14.6% 증가했습니다. 대졸 초임 평균 연봉(2018년 기준 3181 만 원)보다 많은 셈입니다.

예측 못 한 ‘단 한번의 위기’때문에…

얼마 전 건강 문제로 무급휴직에 들어간 직장인 B씨(29)는 취업준비생 시절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려 단기 알바로 공사현장에 나갔다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형편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당분간 쉬어야 한다’는 병원의 말을 무시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돈이 급했기 때문에 오래 쉴 수 없었습니다. 부상이 더 심해진 B씨는 한동안 서 있기도 힘들게 됐습니다.


건강 악화로 쉬는 동안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 손을 뻗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취직 후 얼른 빚을 갚으려 했지만 건강이 말썽이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두세 달 회사를 쉬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만 것입니다. 병원비는 일단 해결했지만 쉬는 동안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 하면 이자가 더 불어난다는 생각에 B씨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출처ⓒGettyImagesBank
알면서도 불법대출, 사회적 안전망 필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든 20대들 중에는 당장 소득이 적고 대출관련 지식도 부족해 소위 ‘내구제 대출(내가 나를 구제하는 대출)’에 손을 대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부업자에게 자기 명의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를 넘겨주고 돈을 빌리는 방식입니다. 


이는 명의를 내주는 것이기에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대출자는 돈을 갚는 대신 ‘대포폰’이 되어버린 자기 명의 기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한명섭 내지갑연구소 소장은 “일부 청년은 ‘내구제 대출’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손을 댄다. 당장의 생계를 위해 불법대출에 노출되는 것만큼은 막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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