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000장 공짜로 보정해 달라고.." 디자이너들 '폭풍 공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가 없이 사진을 보정해달라는 친언니와 싸웠다’는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동종업계에 있다고 밝힌 누리꾼들은 깊은 공감을 표현했습니다.
8월 6일 온라인 커뮤니티 판에는 “그까짓 거 좀 해주면 덧나냐는 언니와 언니 친구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사진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최근 친언니에게 '세부 여행 사진을 보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A 씨는 “언니가 친구들과 세부 여행을 다녀왔는데 (사진을) 일주일 동안 1000장 가까이 찍어왔다”면서 “그걸 하나하나 포토샵을 해달라고 하더라”라고 전했습니다.
잘 나온 몇 장만 골라서 부탁한 것도 아니고 1000여 장의 사진에서 4명의 얼굴, 몸매를 보정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시간 투자해가며 엉덩이 아프게 무급으로 해줄 수 없다’며 거절하자 “만 원이면 되겠냐”며 사진 보정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이를 거절한 A 씨는 친언니와 언니의 친구들에게 ‘속 좁은’사람이 되었습니다.
“그거 금방 되는 거 아니야? 좀 해줘~”
남의 노동력 ‘날로 먹으려’ 드는 사람들
디자인 회사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누리꾼 B 씨는 “회사 직원들끼리 돌려보고 다들 화났다. 가족은 아니더라도 주변에 저런 친구들은 꼭 한 명씩 있다”면서 “'명함 디자인 공짜로 해달라, 친구 좋다는 게 뭐냐~' 하면서”라고 A 씨의 고충에 공감했습니다.
영상디자인을 전공한 직장인 C 씨(24)도 잡화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을 밝혔습니다.
C 씨는 전 직장 사장에게 ‘돌잔치 영상을 만들어 달라’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같은 회사 이사도 C 씨에게 ‘예비신부에게 줄 프러포즈 영상’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C 씨는 “’무슨 X소리지’라는 생각만 들었다”라고 당시 심정을 밝히면서 “보너스 주실 거냐고 물으니까 더 이상 요구는 안 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