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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후 배송까지 한 달 걸리는 쇼핑몰…왜 성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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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총알배송을 외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느린배송을 경쟁력으로 삼은 쇼핑몰이 있습니다.


일명 ‘하고 새들백’ 이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주문에서 배송까지 무려 20일이 소요됩니다. 배송 중의 변수를 고려하면 최장 한 달까지도 걸리는 셈입니다. 이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느린 배송 제품에 대한 반응은 그야말로 무척 뜨겁습니다. 2년 여간 무려 50여차례에 이르는 리오더를 기록하고, 연간 매출액 또한 20억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해외직구도 1주일, 오늘 주문하면 내일 새벽에 도착한다는 속도전쟁 시대에 왜 소비자들은 이처럼 긴 기다림이 필요한 상품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온라인 펀딩&큐레이션 플랫폼 하고(HAGO)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하고 새들백’

출처하고(HAGO) 홈페이지

온라인 펀딩&큐레이션 플랫폼 하고(HAGO)는 바로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총알배송을 위한 출혈경쟁에서 한발자국 물러나는 대신, 품질과 가성비로 승부를 보기로 한 것이죠. ‘하고백’은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을 현직 디자이너와 논의하고, 원자재도 천연 소가죽을 사용하는 등 내구성과 품질에 집중했습니다. 박음질용 실 하나까지 독일 명품 자동차의 쿠션에 사용하는 실을 사용했습니다.


단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무턱대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는 없으니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사전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고안된 방법이 바로 크라우드펀딩입니다. 이는 제품의 주문을 먼저 받은 뒤 일정 수량이 보장되면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재고를 줄이고, 이에 따른 비용 부담도 단번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속도경쟁에 쫓기지 않다 보니 공정에 필요한 시간을 넉넉히 두고 마감 등의 검수도 더욱 꼼꼼히 살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믿을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한다는 각오로 재료의 원가나 공임비, 마케팅 비용 등도 모두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제품의 주문을 받은 후 제작에 들어가 배송기간은 넉넉하게 잡되 가격과 품질은 반드시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자 한 것입니다.

펀딩 페이지를 통해 사전 안내된 제작 일정과 상세한 생산원가 정보

출처하고(HAGO) 홈페이지

쉽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최적화된 펀딩의 기간과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무려 1년여에 이르는 테스트 기간을 거쳐야 했습니다. 낯선 브랜드의 제품을 한 달이나 기다려 선뜻 받아볼 소비자들이 많지 않았던 탓에 초기에는 무산되는 펀딩 케이스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최대 6주를 기다리겠다는 고객이 얼마나 있을까 고민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품질과 가성비가 보장된다면 고객들은 긴 기다림을 감수한다는 가설이 적중한 것입니다.


하고(HAGO)는 이러한 펀딩 시스템이 고객과 판매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펀딩을 통해 고비용을 유발하는 패션업계의 고질적인 재고문제를 해결하고, 그에 따른 부담을 개선해 소비자 가격 또한 대폭 낮출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펀딩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의 반품률은 0.9%로 일반 상품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유통 판로 확보, 자금 운영 등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의 신진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들이 큰 부담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고무적입니다.

출처ⓒGettyImagesBank

하고(HAGO)는 펀딩 시스템의 성장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인 재고부담과 유통 비용 등을 고려해 2, 3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브랜드를 제작하는데는 최소 70억원 가량의 시드머니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글로벌 무대에 나아갈 만한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많지만, 이와 같은 현실에서는 성공한 신규 브랜드가 드물 수 밖에 없습니다. 


하고(HAGO)는 펀딩을 통해 디자이너들에게 제작자금을 미리 마련할 수 있는 통로를 터주고 재고 비용을 해결하며 누구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될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언젠가 하고(HAGO)를 통해 세계적 브랜드로 발돋움할 스타 디자이너가 탄생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프레스맨 김승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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