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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전공인데 '학생 수' 줄어 아동복지 강의하는 교수

조회수 2019. 6. 25.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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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전문대 A 교수는 중국어를 전공했으나 2011년부터 아동복지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2002년도에 중국어과에 부임했지만 입학생 수가 절반 밑으로 떨어져 2011년 과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결국 A 교수는 2010년 겨울방학에 전공 책을 독학해 아동복지과 수업을 준비했다. 아동복지과 학생들은 A 교수가 2014년 아동복지 관련 석사 학위를 취득할 때까지 3년 동안 학위가 없는 교수 밑에서 수업을 들었다. 


A 교수는 “쫓겨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었다”면서 “학생들에게도 못할 짓이고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전남의 한 전문대 교수 B 씨도 마찬가지다. 건축학을 전공한 B 교수는 입학생 수 감소로 인테리어디자인학과가 폐과되자 2015년 1학기부터 간호학과 교수로 강의했다. 이후 기존에 있던 간호학과 교수들이 B 교수의 부임을 반대하자 2016년 다시 전문사관학과로 소속을 변경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내과를 전공한 교수가 건설정보시스템과에 소속되거나 국어국문학 전공 교수가 응급구조학과에서 강의하는 등 교수의 전공·학과 불일치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교수가 자기 전공과 관계없는 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현상은 주로 전문대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학과 통폐합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학위도 없는 엉뚱한 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도 해당 대학에는 매년 막대한 정부 지원금이 투입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전문대는 30여 명의 교수가 전공과 다른 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한국대학평가원의 대학기관인증평가를 문제없이 통과했다. 이 대학은 정부로부터 지난해에만 100억 원이 넘는 재정 지원을 받았다. 30개의 인증평가 리스트에 교수의 전공·학과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항목이 없기 때문이다.


※ 원문: 동아일보 <‘엉뚱한 전공’ 강의해도 재정지원 계속(강동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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