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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지어는 왜 불편할까?..'정확한 치수'에서 해답 찾다

조회수 2019. 6. 24.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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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편한 속옷"

출처: ⓒGettyImagesBank

여성들이 집에 가면 가장 먼저 벗어던진다는 옷, 바로 '브래지어'다. 갑갑하게 몸을 조이던 브래지어를 벗으면 숨이 탁 트인다고 할 정도.

'여성들은 기존 브래지어를 왜 불편해할까?'

데이터를 활용해 여성 전문 속옷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럭스벨 김민경 대표가 '맞춤 속옷'에 입문하게 된 이유다.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김민경 대표는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3년간 일하다가 퇴사를 결심하고 미국 유학을 택했다.

출처: 럭스벨 유튜브 채널
나 혼자 창업한다' 럭스벨편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를 필두로 영국, 일본 등에서 '펨테크(Female + technology)'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다. 여성 건강과 생활 개선에 초점을 맞춘 상품에 IT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이를 접한 김 대표는 '럭스벨'창업을 결심했다. 


럭스벨 창업 후 김 대표의 생각은 단순했다. 여성의 사이즈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관심이 컸던 시기다. 


하지만, 시장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정확하게 사이즈를 알고, 딱 맞는 속옷을 찾아 연결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결국 기존 속옷으로 개인마다 조금씩 다른 모든 경우의 수를 맞출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직접 맞춤 속옷을 제작하게 된 이유다.


김 대표는 "기존의 여성 가슴 사이즈 측정 방법은 통상적으로 윗 둘레와 밑 둘레를 재고, 평균을 냅니다. 전세계 모두 동일한데요. 그만큼 오류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약 1,000명의 고객을 만났습니다. 직접 수치를 하나씩 재면서 저장하는 과정을 거쳤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와 실제 제작한 샘플 등을 통해 70가지 이상의 사라스핏 사이즈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즉, 측정과 추천, 이를 통한 맞춤 제작, 배송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죠"
더 편한 속옷을 찾기 위한 과정은 여전히 반복 중이다

여성들이 직접 집에서 정확한 사이즈를 측정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현재는 고객이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입력하면 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3D 스캔 기술 도입 역시 준비 중이다. 다만, 자신의 신체 데이터를 카메라, 센서 등으로 측정하는 데 거부감을 표한 고객들의 의견이 있어 실행 여부는 검토 중이다.

적당한 측정과 빠른 추천 VS 정확한 측정과 느린 추천

출처: 럭스벨
정확한 측정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고민하고 있는 사라스핏

고객들이 찾아주는 덕분에 판매량은 유지되고, 데이터 역시 쌓이고 있지만 사라스핏은 '맞춤 제작'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적당한 측정과 빠른 추천이냐 정확한 측정과 느린 추천 사이즈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후자를 해내겠다는 의지다. 맞춤 속옷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에서 시장 조사 및 접근 방법, 경험 등 럭스벨이 넘어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김 대표는 아직 국내에서 맞춤 속옷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고 아쉬워한다.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을 조금만 더 아꼈으면 하는 것이 김 대표의 바람이다. 


실제로 국내 맞춤 속옷, 맞춤 브라 시장 규모를 조사한 내역은 없는 수준이다. 대략적으로 기존 속옷에서 사이즈를 찾을 수 없는 여성이 20~30%라는 정도로 추산할 뿐이다. 시장 조사 및 접근 방법, 경험 등 럭스벨이 넘어야 할 과제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다행히 몇몇 주요 업체의 협력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아디다스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사이즈 측정과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으며, ㈜쌍방울과 협력해 쌍방울 매장에서 사이즈 측정과 예약 구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금씩 늘어나는 시장 요구사항에 맞춰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과정에 집중할 생각이다.

"여성이 힘들어하고, 말하기 어려워하는 고민을 해결하고 싶어요. 그 시작이 속옷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 원문: IT동아 <럭스벨 : 여성에게 편한 속옷? 데이터로 맞춰주는 '사라스핏'”(권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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