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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둘레 24인치' 백악관 쉐프의 주특기는?

조회수 2019. 6. 22.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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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대에서 24년 간 복무한 전직 군인 안드레 러쉬(Andre Rush·45)씨.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좋았던 그는 군대에서도 요리를 잘 했고, 이 기술을 살려 요리사가 되었습니다. 러쉬 씨는 백악관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일손을 도우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출처: Vivian Salama
출처: chefrush.com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저절로 눈길을 모으는 그는 요리사라기보다는 격투가나 운동 전문가로 보이는 우람한 체구를 자랑하는데요. 둘레 24인치에 이르는 강인한 팔뚝은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운동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벤치프레스 317kg를 거뜬히 소화하고 매일 팔굽혀펴기 2222개를 할 정도로 운동에 매진하는 러쉬 씨의 주특기는 사실 섬세하고 예쁜 케이크와 얼음조각 만들기입니다.


팔굽혀펴기 150개를 하는 데 2분밖에 안 걸린다는 놀라운 힘으로 섬세한 장식을 만들어 내는 그의 남다른 개성은 미국에서도 꾸준히 주목받아 왔습니다. 

출처: Andre Rush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나 조각 등 손으로 하는 예술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붓과 물감도 좋지만 밀가루, 설탕, 버터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게 더욱 적성에 맞다는 걸 안 뒤 요리사가 됐죠.”
출처: Andre Rush

그에게 있어 요리는 정신적 치료제이기도 합니다. 오랜 복무기간 동안 파병생활 등으로 지친 러쉬 씨는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판정을 받았습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달콤한 향기를 맡으면서 초콜릿을 깎아 조각을 만들거나 케이크를 굽고, 자기가 만든 음식을 남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큰 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chefrush.com

운동과 요리로 역경을 이겨내며 새 직업도 찾은 그는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는 군인들을 보듬고 지원하는 데도 적극적입니다.


미국에서는 매일 평균 22명의 퇴역 군인들이 우울증과 PTSD, 생활고 등을 견디지 못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현실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미션 22’라는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러쉬 씨는 이 캠페인을 알리고 동료들을 기억하기 위해 매일 팔굽혀펴기 2222개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 네티즌들은 “반찬투정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요리사”, “멋지다.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즐겁게 지내시길”이라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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