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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처한 할머니를 본 대구 706번 버스기사 행동

조회수 2019. 6. 15.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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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상황에 처한 노인을 도운 대구 706번 버스기사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5월 26일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는 지금’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허리가 굽은 노인이 손수레에 폐지를 가득 싣고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그 옆에는 중년 남성이 노인과 발걸음을 맞추며 횡단보도를 함께 건너네요.


익명의 제보자는 “칠곡 3지구 쪽에서 할머니 한 분께서 빨간불에 위험하게 지나가시는데 706 버스기사가 급하게 내려서 횡단보도 다 지날 때까지 도와주셨다”라고 전했습니다.

출처: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는 지금' 캡처

사진 속 버스기사는 우주교통 소속 706번 버스를 운행하는 곽재희 씨(48)로 밝혀졌습니다.


곽 씨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좌회전하려고 신호 대기하는데 할머니가 지나가셨다. 그런데 보행신호가 빨간 불로 바뀐 상태였고 반대편에서 직진 신호가 떨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었다.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차에서 내려 할머니를 도와드렸다”라고 당시를 전했습니다.


곽 씨가 버스로 돌아오자 승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칭찬했습니다.


그는 "요양병원에 계시던 어머니가 생각이 났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건데 칭찬해주시니 힘이났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선행을 베푼 1~2시간 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했습니다. 


곽 씨는 "지인분들이 이 사진을 보시고 '좋은 일 했으니까 어머니도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다'라고 위로해주셨다"라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출처: 곽재희 씨 제공

한편 곽 씨는 캐릭터 인형 등으로 버스를 장식해 수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그는 "인형을 장식한 지는 5~6년 됐다"면서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안 가지고 노는 인형을 버스에 달았는데 승객들이 좋아해 준다. 가끔 저도 피카츄 인형이 웃는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버스를 트리 장식으로 가득 채우고 첫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어 승객들에게 웃음을 주곤 했습니다.

출처: 곽재희 씨 제공

승객들에게 친절히 인사하는 버스기사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2017년 스브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승객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2006년부터 시작했다. 처음엔 어색해서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실패하기 일쑤”였다면서 “그래도 포기하기 않고 집에서 아들이랑 같이 거울 보며 연습했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런 분들 너무 멋집니다. 쉬운 일이지만 쉽게 도와주는 사람은 없지요”, “눈물 난다. 완전 감동이야”, “706번은 나의 쏘울 버스”, “날개 없는 천사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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