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계의 메날두?.. K발레 이끈 문훈숙 단장 "자부심 가져도 된다"

조회수 2019. 6. 13. 16: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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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레계의 메시, 호날두요? 발레 불모지에서 ‘K-발레(한국발레) 붐’을 일으킨 걸 생각하면 발레인 모두가 그 정도 자부심은 가져도 됩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56)은 발레리나로 활동한 뒤 30대부터 발레단을 물려받아 국내에서 가장 큰 민간발레단으로 성장시킨 ‘발레가 곧 인생’인 인물입니다. 1세대 한국 발레의 역사를 짚을 때 꼭 거론되는 인물로 한국 발레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출처: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1998년 미국 뉴욕에 공연 초청을 받았는데 모든 단원이 정말 목숨 걸고 공연을 준비했다”며 “다행히 미국 유명 매체가 공연을 호평하면서 이전까지 무시했던 ‘한국의 발레’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문 단장은 ‘발레계의 메시, 발레계의 호날두’라는 별명이 “정말 맘에 든다”고 말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던 30년 전과 수많은 한국인 무용수가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요즘 한국 발레의 위상을 비교하면 감회가 남다르다”는 것입니다.

18년 전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직접 무대에 서는 것보다 단장으로서 세계적 발레단을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싶다”고 했던 그는 바람대로 요즘 시간을 분, 초 단위로 쪼개 발레단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문 단장은 “발레라는 나무가 아름답게 형성되고 뿌리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에 비해 아직 토양이 얕은 한국 발레를 위해 할 일이 훨씬 더 많다”고 했습니다. “‘백조의 호수’ 파리 공연을 앞두고 최고의 공연을 위해 낡은 의상을 전부 손보려 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며 아쉬운 기색을 드러내는 그는 무대에 대한 끝없는 욕심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발레단 경영자로서의 끝없는 노력과 별개로 심정적으로 힘든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가 운영하는 선화예중·예고와 발레단을 거친 뛰어난 인재들이 해외로 ‘스카우트’되는 날이면 마치 자식을 떠나보내는 것처럼 펑펑 울었습니다.


“키워 놓으면 다 해외로 가버리는 것 같아 한때는 매일 울 정도로 우울했죠. 그러던 어느 날 한 감독이 ‘단원이 훨훨 날아가도록 하는 게 우리의 소명’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좀 위안받는 느낌이었어요. 단원들이 결국 다시 한국에 돌아오면 한국 발레에 큰 자양분이자 날개가 될 테니까요.” 

※ 이 기사는 동아일보 김기윤 기자의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발레계의 메시? 한국발레 위상 세계적이죠”>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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