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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6km 주민 연결하니.."집 근처에서 직접 만나 중고거래"

조회수 2019. 6. 14.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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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한 기업 사무실. 현관 안쪽에는 푹신한 러그가 깔려 있고 각양각색 슬리퍼가 놓여 있습니다. 마룻바닥에 소파와 안락의자가 놓인 응접실 뒤로는 스탠딩 책상들이 자리잡았습니다. 사무실이 아니라 친구 집에 놀러온 듯 한 분위기를 만든 사람은 동네 기반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의 김재현(40)·김용현(41) 대표입니다. 

김용현(왼쪽), 김재현 공동대표의 동네 기반 중고거래 서비스 ‘당근마켓’은 이용자 반경 6km 안으로 거래를 제한해 성공을 거뒀다. 현재 월간 사용자는 250만 명이다. 이고은 동아일보 인턴기자
“인재들이 대기업보다 적은 돈을 받으면서 스타트업에 들어오는 건 회사 분위기와 일하는 방식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용현 대표)

당근마켓은 스타트업답게 성과만 낸다면 일하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회사입니다. 목요일은 재택근무, 휴가일수 무제한 등 근무 규정도 파격적입니다.


두 대표는 카카오에서 일하며 인연을 맺었습니다. 서울대 경제학과 97학번인 김용현 대표는 삼성물산과 네이버, 카카오를 거쳤습니다. 동서울대 정보통신공학과 98학번인 김재현 대표는 네이버를 다니다 쇼핑 정보 앱 ‘쿠폰모아’를 창업했고 이를 카카오가 인수하면서 두 사람은 직장 동료로 만났습니다.

○ 쉽지 않은 ‘위치 기반 비즈니스’


당근마켓은 ‘당신의 근처에서 만나는 마켓’의 줄임말입니다. 등록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자신의 동네를 인증한 뒤 반경 6km 이내의 소비자에게 중고 물품을 팔 수 있습니다. 인접한 동네의 사용자를 묶되 산이나 강 등 직거래에 방해가 되는 지형지물이 있으면 그 너머는 제외합니다.


동네 기반 서비스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53)이 눈독을 들인 사업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특정 동네에 특화한 ‘타깃 서비스’가 성공하면 동네 광고시장이 온라인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근거리 위치 기반 서비스들이 나왔다 사라졌지만 성공한 건 ‘배달의 민족’ 정도입니다. 카카오도 위치 기반 비즈니스를 다양하게 추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 사내 거래게시판에서 착안한 ‘동네 중고거래’


두 대표는 카카오에 다닐 때 사내 중고 거래 온라인 게시판이 활발한 것을 보고 사업을 떠올렸습니다. 서로 신뢰가 있는 상태에서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하다 보니 중고 거래가 활발한 점에 착안했습니다. 기존의 중고 거래 사이트들은 전국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집 가까운 곳에서 직접 만나 물건을 확인한 뒤 거래하고 싶은’ 수요를 만족시키기 어려웠습니다.


동네 기반이다 보니 지역별 특색이 뚜렷하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제주에선 문어 낙지 갈치 등 당일 새벽 낚시로 잡았다는 생선들이 곧잘 올라옵니다. 서울 강남에선 중고 명품이, 신도시에선 육아용품이 많이 거래됩니다.


김용현 대표는 “최근엔 머신러닝 기능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용자가 육아용품을 많이 둘러봤다면 그 사람의 화면엔 육아용품들이 우선 뜨는 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네 맞춤형에서 개인 맞춤형으로 서비스가 발전하는 중입니다.

출처: 당근마켓

2015년 출발한 당근마켓은 월 매출 2억2000만 원, 기업가치는 400억 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월 사용자는 250만 명 수준입니다. 지난해 4월 57억 원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올여름엔 더 큰 규모의 투자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까운 동네 거래인 만큼 온라인으로 물건을 확인하고 택배로 주고받는 중고 마켓보다는 이용자 간 신뢰가 있고 소액 거래나 무료 나눔도 많습니다. 앞으로 제빵 클래스나 주말농장처럼 동네 주민끼리 삼삼오오 모일 수 있는 생활 서비스도 확대하려고 합니다.” (김재현 대표)


※ 원문: 동아일보 <반경 6km내 사용자들 연결했더니… ‘동네 중고장터’ 와글와글(곽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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