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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나이도 말하지 마세요" 요즘 은행들 면접방법

조회수 2019. 6. 11. 07: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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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EB하나은행 면접장에서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렸습니다. 나이, 출신, 학교, 전공, 이름 등을 모두 가린 채 면접이 진행됐거든요. 2017년 채용 비리 사태 이후 은행들이 블라인드 면접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홍모 씨·27)

지난해 6월 대검찰청은 구속 12명을 포함해 38명을 기소하는 내용의 시중은행 채용 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수사 결과 특정인을 합격시키기 위해 채용 조건을 임의로 바꾸는가 하면 ‘청탁 대상자 명부’까지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은행 인사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지 1년, 은행권의 채용 풍경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본보 취재팀이 은행권 취업준비생 5명과 최근 2년 내 은행에 취업한 5명을 인터뷰한 결과 은행들은 필기시험을 외부 업체에 위탁하거나 채점자의 주관이 개입할 수 있는 논술 전형을 폐지하는 등 논란을 차단하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 이름-나이도 안 묻는 블라인드 채용 확산


“우리은행 채용면접 전 인사 담당자로부터 ‘출신 학교나 나이 등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내용을 절대 말하지 말라’는 당부를 수 차례 들었습니다.” (강모 씨·24)


“실수로 전공 관련 내용을 IBK기업은행 면접에서 말했다가 ‘그런 건 말하면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김모 씨·27)


지원자들은 블라인드 면접에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강 씨는 “완전히 믿을 단계는 아니지만 은행이 신뢰를 회복하려 애쓴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했습니다. 김 씨도 “예전에는 ‘은행에 들어가려면 나이가 어릴수록 유리하다’는 말이 많았는데 요즘 면접장에 가보니 30대 후반이 있을 뿐더러 입사 동기 중에는 30대 중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다만 일각에서는 블라인드라는 채용 방식을 강조한 탓에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다양한 인재를 뽑기 어려워졌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블라인드 면접을 하면 도리어 합격자가 특정 대학이나 지역 출신에 쏠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전국에 지점을 둔 은행은 지역별 채용 비중을 감안할 필요도 있는데 지금 방식으로는 그런 안배가 어렵다”고 털어놨습니다.


아예 채용 과정 자체를 외부 업체에 전적으로 위탁하는 곳도 있습니다. 공정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지만 시험 관리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합니다. 


홍 씨는 “예시문제를 설명하는 시간에는 본문제를 풀면 안 되는데도 본문제를 먼저 풀거나 시험시간이 끝난 이후에도 일부 지원자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계속 문제를 푸는 등 시험 관리가 미흡한 측면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 원문: 동아일보 <이름도 나이도 학교도 묻지않는 요즘 은행들(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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