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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공부만 8~9시간 한다는 '독일 출신' 방송인

조회수 2019. 6. 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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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출연했던 JTBC ‘비정상회담’. 연애, 결혼, 음식, 정치, 경제, 국제사회 관계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는 이 방송은 큰 인기를 끌며 3년간 방송됐다. 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외국인들이 방송계에 진출하기도 했다.


다니엘 린데만(33)도 그 중 하나다. 다른 패널들의 활동이 다소 뜸해진 지금도 예능, 다큐멘터리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KBS 2TV ‘대화의 희열2’에서의 모습이 돋보인다.

출처: KBS 2TV '대화의 희열2' 켑처

그는 MC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제작진이 18페이지 분량의 게스트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면 MC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 미리 보내야 해요. 게스트에 관해 공부하는 데만 8~9시간 정도 투자하죠. MC의 역할은 모르는 걸 물어보는 게 아니라 많이 알고 있는 와중에 더 궁금한 걸 물어봐야 하는 거예요

출처: KBS 2TV '대화의 희열2' 켑처

그가 가장 힘들었던 방송은 이국종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다. 이날 촬영은 새벽 3시까지 이어졌는데 이국종 교수는 중간에 응급 상황이 생겨 뛰어가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그는 촬영이 끝나고도 잠이 안 와 밤을 새웠다.


그는 이국종 교수처럼 자신의 분야에 올인하는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내가 올인하고 있는 건 뭐지?’라고 고민했다. 또 자신에겐 전문 분야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는 한국학을 전공한 준전문가다. 어린 시절 9년간 태권도를 배우며 그 매력에 빠져 한국어까지 익혔다. 


독일 본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한 뒤엔 고려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대학 시절 경희대학교 주최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이후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에 진학해 한국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졸업 논문 주제는 ‘북한’이었다.


독일 드레스덴에 갈 거란 여성동아 기자의 계획을 듣고는 “그곳에 있는 박물관에는 임진왜란 직후 조선의 장인들이 전수한 기술로 만들어진 일본 도자기가 전시돼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이 때로 한국인들을 부끄럽게 한다고 하자 자신도 독일에 대해선 모르는 게 많다며 칭찬을 겸손으로 받았다.


“동양학을 공부할 때 교수님께서 동양을 알려면 결국 세계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대학원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면서 국제관계학을 복수 전공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였어요. 한국뿐 아니라 한중, 한일 관계까지 공부한 게 많은 도움이 돼요. 이후 방송을 통해서도 배운 게 많죠”

외국인이 ‘김치 맛있어요’라고 말하는 시대는 끝

그의 가장 큰 목표는 방송을 통해 한국과 독일 양국의 매력을 더 널리 알리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는 “외국인이 TV에 나와 ‘김치 맛있어요’라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외국인 방송인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 활동을 통해 대학에서 공부한 걸 더 깊이 파보고 싶어요. 통일이 한국 사회의 큰 화두가 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질 거라고 봐요. 그리고 독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큰 몫이죠”라고 말하면서 계속 공부해서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글은 여성동아 '다니엘 린데만과 나눈 대화의 희열'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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