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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해 드릴게요" DIY 상점 직원들이 '사서 일한' 감동적 이유

조회수 2019. 6. 2. 15: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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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It Yourself’. 완제품을 사는 게 편하긴 하지만, 스스로 조립해서 만드는 손맛과 재미를 찾는 이들은 DIY 공구 상점을 즐겨 찾습니다. DIY는 재미도 있지만 비용도 아낄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목적에 맞춰 제작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죠.  


최근 두 살배기 아들 로건(Logan Moore)의 보행 보조기를 만들기 위해 DIY 재료 상점 홈 디포(Home Depot)를 찾은 미국 부부 크리스티안 씨와 저스틴 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부는 근긴장 저하증을 갖고 태어난 어린 아들을 위해 맞춤형 보조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CNN에 말했습니다. 

출처: Christrian Moore

“담당 의사 선생님이 아이에게 보행 훈련을 시킬 때가 됐다고 제안했지만 보행기를 사기가 망설여졌습니다. 일단 보험 혜택이 안 되는 데다가 지금 주문해도 보행기가 늦게 도착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고 유튜브를 보며 수제 보행보조기 제작법을 공부한 두 사람은 5월 24일 조지아 주 시더타운에 있는 홈디포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PVC 파이프와 바퀴, 작은 공구만 있으면 아이 키에 딱 맞는 보조기를 제작할 수 있었고, 셀프 집수리 용품을 많이 팔고 있는 홈디포 매장은 부부가 원하는 것들을 사기에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매장에 도착해 직원을 붙잡고 ‘아들을 위한 보행 보조기를 만들려고 하는데, 우리가 적어 온 재료들을 찾아 줄 수 있나요’라고 묻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직원이 “그런 거라면 우리가 지금 당장 조립해 드릴 테니, 가족끼리 쉬고 계시라”며 매장 관리자와 또 다른 동료직원을 부른 것이었습니다.


직원들은 무어 부부에게 “가족끼리 아이스크림이라도 드시면서 느긋하게 쉬다가 한 시간 뒤에 오세요”라며 웃었습니다. DIY 물품 상점이었기에 직접 조립해 주는 서비스는 전혀 예상조차 하지 못 한 부부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처: Christian Moore / CNN

“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운다는 건 행복하지만 절대 평탄한 길은 아닙니다. 장애 아동과 그 가족을 배려해 주는 직원 분들의 마음 씀씀이와 서비스 정신에 세상이 아직 아름답다는 걸 느꼈습니다.” 


진심이 담긴 서비스 제안을 감사히 수락하고 한 시간 뒤에 돌아가 보니, 정말로 보조기가 완성돼 있었습니다. 결합부도 튼튼했고, 앞쪽 파이프에는 큼직하게 ‘로건’이라고 이름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로건도 보조기가 마음에 드는 듯 환하게 웃으며 보조기를 꼭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열심히 내디뎠습니다. 보는 사람 모두가 흐뭇한 광경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져 CNN등 언론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조립에 참여한 직원 중 한 명인 제프 앤더슨(Jeff Anderson)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로건이 싱글벙글 웃으며 매장을 걷는 모습에 모두가 울면서 웃었습니다. 무어 씨 가족과, 이 작고 용감한 소년에게 축복만이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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