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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들만 ‘흰색 사원증’ 걸게 하는 회사…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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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서울 송파구 사옥에선 매일 점심시간마다 특별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흰색 사원증’을 목에 건 여성이 등장하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직원들이 줄을 양보합니다.


17일 낮 12시 흰색 사원증을 목에 건 최주경 씨(29)가 사옥 엘리베이터 앞에 서자 검은색 사원증을 맨 동료들이 뒤로 물러섰습니다.


최 씨는 30주 차의 임신부. 우아한형제들은 최 씨와 같은 임신부들이 임신 사실을 알려오면 사원증 색깔을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바꿔줍니다. 몸이 무거운 임신부를 직원들이 배려하고, 임신기간 단축근무로 조기 퇴근하더라도 불러 세우지 말라는 취지에서죠. 최 씨는 “임신을 하니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데, 회사에서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이런 가정친화적 일터 문화를 정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우아한형제들 사옥을 방문해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회사의 일·생활 균형 제도를 활용한 직원들의 경험담을 들었습니다.

출처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개발자로 일하는 한 직원은 “다른 회사와 달리 2주 동안 배우자 출산휴가를 다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와 함께 아이를 돌보면서 신생아를 키우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란 걸 새삼 알게 됐다”고 했죠. 이에 이 장관은 “배우자 출산휴가를 꼭 가야 하는 이유는 그 시간을 같이 보내야 육아를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며 격려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이 회사만의 ‘유급 특별 육아휴직’을 소개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사원에게 재직기간 중 한 번, 한 달간의 유급 특별 육아휴직을 줍니다. 일부 직원들은 이 기간동안 온 가족이 ‘제주 한 달 살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우아한형제들과 같은 일터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법 개정안을 올해 안에 통과시키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 법안은 육아를 위한 단축근무 허용 기간을 최대 2년으로 늘리고, 육아휴직을 부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배우자의 유급 출산휴가를 10일로 늘리고 출산휴가를 쓴 배우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사업주를 처벌하는 조항도 있습니다.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을 확대하고 여성의 독박육아로 이어지기 쉬운 제도적 허점을 고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입니다.

출처동아일보DB

다만 일각에선 법과 제도를 바꾸기에 앞서 모성보호와 일·가정 양립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도 △최대 1년의 육아휴직 △유급 3일(최대 5일)의 배우자 출산휴가 △연간 90일의 가족돌봄휴직 등이 법으로 보장돼 있습니다.


문제는, 제도는 있는데 활용을 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2017년 기준 12개월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중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 비율은 42.3%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1%에 불과했습니다.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재훈 교수는 “법이 허용하는 육아휴직 기간은 OECD 국가들 중 가장 긴 편에 속하지만 모성을 보호하는 직장문화가 아직 정립돼 있지 않다”며 “기업 문화가 바뀌어야 개선이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송혜미 기자의 <임신하면 단축근무, 배우자도 출산휴가… 이런 회사문화 부럽죠>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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