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22곳 파산한 英 '국민쉐프'에게 격려 쏟아지는 이유

조회수 2019. 5. 28. 09: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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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식습관 개선과 청년 자립 지원에 힘썼던 영국 유명 쉐프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44)가 운영하던 식당들이 운영난으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5월 21일 BBC, 가디언(The Guardian)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피프틴(Fifteen)과 바베코아(Barbecoa), 제이미스 다이너(Jamie’s Diner)등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22 곳이 파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이은 파산으로 약 1300여 명에 달하는 종업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같은 날 제이미 올리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매우 안타깝다. 10년 넘게 우리 레스토랑을 이용해 주신 고객들께 감사드린다”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양질의 재료와 건강한 식생활을 강조하는 올리버의 요리 철학이 경쟁 심한 업계 트렌드와 맞지 않았던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제이미 올리버는 인스턴트와 냉동식품 투성이인 식단, 영양 불균형 등 고질적인 문제를 품고 있던 영국 학교 급식을 바꾸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학교에 직접 찾아가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건강식을 먹이려 애쓰고, '쓰레기같은 급식'을 공식적으로 맹비난하는 그의 모습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는 일반 음식업에서도 고객의 건강을 생각한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청년들을 돕는 데도 적극적이었습니다. 2002년 그가 창립한 ‘비영리 식당’ 피프틴(Fifteen)은 이윤 창출이 아니라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피프틴이라는 식당 이름은 올리버가 방황하는 젊은이 열다섯 명을 모아 요리사의 꿈을 전해 준 데서 비롯됐습니다.


피프틴을 거쳐 간 청년들은 현재 요리사, 푸드 스타일리스트, 칼럼니스트, 푸드 디렉터 등 요리와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은인이나 다름없는 제이미 올리버의 사업이 난관에 빠졌다는 소식에 매우 안타까워했습니다.


피프틴 ‘졸업생’ 중 한 명인 엘리사 로쉬(Elisa Roche·39)씨는 가디언에 “제이미 올리버는 피프틴을 거쳐 간 모든 이들의 인생을 바꿔 준 사람이고 우리 모두는 그를 사랑한다”며 “그는 23세에 직업 없이 호스텔을 전전하던 나에게 기회를 주었으며 청년들을 친동생처럼 대했다. 그가 키워낸 우리가 이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며 올리버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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