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탈공무원급 센스" 충주사과 언박싱 하다 '멘붕'온 공무원

조회수 2019. 5. 27. 17:1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충주시가 ‘충주 사과’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이 화제입니다.


4월 18일 충주시 유튜브에는 ‘충주 사과를 찾아라, 국내 최초 사과 언박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에 출연한 충주시청 홍보담당관실 김선태 주무관은 사과 3개 중 충주에서 재배한 사과를 맞히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김 주무관은 “제가 과수원집 외손자”라면서 “30년간 먹어왔기 때문에 충주 사과 전문가다”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는 1번 사과에서 흠집을 발견하고 “충주 사과에는 항상 흠집이 있질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맛을 본 후에는 “당도가 미세하게 떨어진다”, “좀 퍽퍽하다”, “식감이 푸석하다”, “즙이 별로 없다”, “별로 맛이 없다”라고 혹평하며 충주 사과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2번 사과에 대해서도 “맛이 기본적으로 싱겁다”, “향도 약하다”, “색도 희미하다” “별로 맛이 없다”라고 혹평했습니다.


3번 사과는 맛도 보지 않고 “완벽하다. 광택, 윤기, 색깔, 촉감 모든 게 완벽한 명품 충주 사과 같다”라고 칭찬을 쏟아냈습니다. 시식 후에는 “굉장히 달고 향이 좋다. 너무 달아서 혀가 마비될 것 같다”라며 편파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출처: 충주시 유튜브 캡처

그는 1번, 2번 사과가 ‘영주 사과’ ‘청송 사과’라고 확신하면서 “많이 올라왔다. 졌지만 잘 싸웠다. (충주 사과를) 따라오려고 노력은 했으나 그래도 역시 최고는 충주 사과”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하지만 1번 접시 밑에 ‘충주 사과’라고 적혀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다시 찍을게”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번 사과를 다시 맛보더니 “제가 놓친 게 있는데 1번이 풍미가 있다” “깊은 맛이 있다”라며 말을 번복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촬영자가 “사실 다 충주 사과다”라고 비밀을 밝히자 김 주무관은 허탈해 하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미션은 실패했지만 충주시 공무원으로서 충주 사과를 알리려는 열정은 제대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와 이건 탈 공무원급 센스. 우리나라 공무원 사회에서 결재받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충주시에 대한 이미지가 확 바뀜”, “충주시로 이사 가서 충주시에 지방세 내고 싶어지는 영상”, “충주시 포스터도 그렇고 일을 너무 잘함”, “사과 탈룰라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출처: 충주시 페이스북
출처: 채널A 캡처

충주시는 'B급 감성' 홍보 전략으로 수차례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 주무관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관심을 끌려고 (만들고 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B급 감성' 포스터를 처음 제작한 조남식 주무관은 지난 3월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서 “처음에는 사실 겁이 많이 났다. 공무원이기도 하고 (업무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 아닐까. 장난이라고 느끼지 않을까 했다”면서 “과장님이나 팀장님이 저를 많이 믿어주시고 재량을 주셨다. 그렇기 대문에 결과가 생각 보다 빨리 왔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홍보 포스터를 만든 조남식, 김선태 주무관은 고등학교 친구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잡화점 기사제보 dlab@donga.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