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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하던 거리가 청년 공방거리로…성안로는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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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꽃 장식을 만들거나 새벽시장에서 꽃을 사와 작업할 때가 있는데 종종 옆집 가게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ㅠㅠ”

서울 강동구 성안로 ‘엔젤공방거리’에 점포를 낸 이재인 씨(왼쪽)와 박경선 씨가 각각 자신의 공방 앞에서 대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때 ‘방석집’ 거리로 불렸던 이곳을 새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강동구는 청년 창업 지원 등 프로젝트를 내놓고 있다.

출처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서울 강동구 성안로 ‘엔젤공방거리’에 점포를 낸 박경선(36) 대표. 꽃을 활용해 다양한 소품도 만들고 강좌도 여는 꽃집 ‘모리앤토’의 이웃집은 소위 ‘방석집’이라 불리는 변종업소였습니다. 방석집은 보통 일반음식점 등록을 하지만 대부분 여성 접대부가 있고, 성매매가 일어나기도 하는 곳입니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박 대표는 이웃 가게 때문에 눈살을 찌푸려야 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아이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잰아틀리에’가 들어와 새 이웃이 됐습니다.


방석집들은 2000년대 들어 사라지는 추세지만 성안로에서는 그 즈음부터 오히려 늘어났다고 지역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밤이면 업소 주인들이 가게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호객행위를 했습니다. 아침이면 거리 곳곳에 토사물이 널려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이들 보기 민망하고 무섭다며 밤에는 이 거리를 피해 다녔습니다. 이 길을 어떻게 좀 해 달라는 주민들 민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서울 강동구 성안로 엔젤공방거리의 ‘사과나무공방’에서 엄마와 아이가 책 표지부터 속지까지 만들어보고 있다.

출처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그런 성안로에 3년 전부터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강동구는 성안로 일대 방석집 밀집거리를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공방거리로 바꾸기로 하고 ‘엔젤공방거리’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어 방석집이 있는 건물의 소유주를 찾아가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습니다. 변종업소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 위반과 불법 성매매 등으로 강하게 단속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꽃, 디저트, 도자기, 목공예, 금속공예, 인형 등을 취급하는 공방 15곳이 변종업소 대신 들어섰습니다. 프로젝트 시행 초기인 2016년 4월 36곳이던 방석집은 2019년 5월 현재 12곳으로 줄었습니다. 강동구는 점포 보증금과 1년 임차료 절반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청년 창업가를 끌어들였습니다.

“제가 5년 전 매입한 건물에도 방석집 4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 군데만 남았어요. 사실 임대수입은 줄긴 했는데, 거리가 깨끗해지고 밝아져서 좋습니다. 술집 많은 건물 주인보다는 청년에게 도움 되는 건물주인이 더 낫잖아요.” (김인숙 씨·62)

성안로 변신 프로젝트는 아직 과도기입니다. 여전히 남아 영업하는 방석집이 있어 공방 대표들과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주차문제는 물론 방석집 주인들과 공방 주인 청년들 사이에 감정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오래된 이미지 탓에 유동인구가 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래도 공방주들은 거리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 걸 느낀다며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이재인(36) 잰아틀리에 대표는 “입소문이 조금씩 나면서 공방 한 곳을 왔다가 인근 공방 한두 곳을 더 찾는, 이른바 ‘공방투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방을 찾아오는 손님이 늘면 늘수록 방석집은 자연도태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성안로가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청년의 꿈을 키우는 새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원문: 동아일보 <변종카페 밀집지역이 청년 공방거리로… 강동구 ‘성안로 변신’ 프로젝트 3년(한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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