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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차 투신 사고' 겪은 영국 기관사, 스스로 목숨 끊어

조회수 2019. 5. 18.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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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차 투신 사고를 겪고 힘들어하던 영국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월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관사 스콧 워커(Scott Walker·43) 씨가 영국 잉글랜드 요크셔 지역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약물 중독으로 밝혀졌으며 당시 손에는 유서를 들고 있었습니다. 유서 내용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같은 해 1월에는 누군가 선로로 뛰어들어 스콧이 운전하는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후 스콧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그를 상담했던 의사는 “스콧이 ‘무서운 기분이 든다’고 했지만 자살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의 동료는 “2018년 1월 열차 투신 사고가 스콧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많이 변했다. 술을 많이 마시고 성질을 부렸다. 보통 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스콧은 사고 후 긴 휴식이 필요했지만 동료와 짝을 지어 출근했고 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지내왔습니다. 또한 그사이 아내와 이혼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경찰은 스콧의 죽음에 제3자의 개입이나 수상한 정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우리나라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한 철도 사고 사망자 중 56.9%(599명)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였습니다.


이러한 사고를 겪은 기관사들은 긴 시간 동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립니다. 


한 예로 2003년 경부선 선로에 갑자기 뛰어든 사람을 불가피하게 치어 숨지게 했던 기관사가 9년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다가 2012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망 사고를 겪은 기관사들에게는 심리치료 지원과 5일의 위로 휴가가 주어지지만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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