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부상으로 골프선수 그만둔 여성이 선택한 직업은?

조회수 2019. 5. 11.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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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는 동반자가 있다. 전담 매니저인 최수진 씨(26)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체인 갤럭시아SM 직원인 최 씨는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지난해부터 1년 반 넘게 ‘실과 바늘’처럼 동행하고 있다.


최근 고진영과 함께 일시 귀국한 최 씨는 “멀리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진영 프로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을 뿐이다. LPGA 2년 차를 맞아 적응력을 키우고 자신만의 여유를 찾은 게 성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고진영 선수(왼쪽)와 최수진 매니저 / 최수진 씨 제공

고진영은 현재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 선두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도 우승했다. 당시 전통에 따라 연못에 뛰어들었을 때 고진영과 최 씨가 나란히 ‘입수(入水) 영광’을 누렸다. 이 장면이 중계되면서 최 씨도 유명해졌다.


출처: 고진영 선수(왼쪽)와 최수진 매니저 / 게티이미지코리아
운동선수 경험 살려 트레이너 역할까지

고교 때까지 골프 선수를 하다가 허리 부상으로 관둔 최 씨는 대회 출전 신청과 숙소 및 교통수단 예약, 운전사, 요리사, 훈련 파트너 등 온갖 업무를 도맡는다.


최 씨는 “진영 프로는 한식을 즐겨요. 김치찌개, 된장찌개, 김치볶음밥 등을 같이 해먹어요. 한식당이 없는 지역도 많거든요. 음식 재료 구하러 장보러 가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라고 말했다. 끼니를 놓칠 때를 대비해 블루베리 주스, 딸기잼 샌드위치, 미숫가루, 과일 등을 미리 준비한다.

골프선수 경험을 살려 트레이너로도 변신한다. “매일 번갈아 한 시간 가까이 하루는 근력, 하루는 스피드 훈련을 반복해요. 왕복 달리기 같은 것도 하죠. 혼자 하면 지루하다고 꼭 같이 하자고 해서 몸이 덩달아 좋아집니다.(웃음)”


베스트 스코어가 4언더파인 최 씨는 고진영의 요청에 따라 스윙이나 퍼팅 스트로크에 이상은 없는지 점검해 주기도 한다.

초중학교, 대학교를 해외에서 마친 최 씨는 “진영 프로가 미국 진출 1년여 만에 영어에 자신감이 붙은 것도 경기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요즘은 통역을 해준다는 느낌이 별로 없다. 어딜 가든 현지인들과의 대화도 적극적이다. 잠들기 전에 외국 선수 인터뷰 동영상을 많이 보면서 따라 하며 표현을 익힌다. 장거리 이동 때는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교재 삼아 즐겨 본다”고 전했다.


무남독녀인 고진영에게 친언니와도 같다는 최 씨. 둘은 다음 주 출국해 LPGA투어에 복귀한다.


이 글은 동아일보 “고진영 성공비결, 골프장 나서면 골프 잊기”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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