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母 잃은 20대男 "엄마, 나 교통경찰이 됐어"

조회수 2019. 5. 2. 18: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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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20대 남성이 7년 뒤 ‘교통경찰’이 돼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했다.


최근 마이니치신문, 호쿠리쿠아사히방송 등 일본 매체는 군마현 교통기동대 소속 야마세 토시키 경장(26)의 사연을 전했다.

출처: 北陸朝日放送公式ページ 유튜브 갈무리

지난 2012년 4월, 군마현 후지오카시에서 고속버스가 방음벽에 충돌하는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3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은 운전자의 졸음운전. 이 비극적인 사고로 당시 19세였던 야마세는 어머니를 잃었다.


슬픔에 빠져있던 그에게 힘이 되어 준 건 피해자 지원을 담당하던 노자와 아츠히로 경감이었다. 야마세는 어머니의 헌화대 앞에 서서 노자와 경감에게 “(날 도와준) 노자와 씨처럼 경찰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출처: ANNnewsCH 2015년 보도 화면 갈무리

사고로부터 3년이 지난 2015년. 야마세는 당당히 경찰 학교 입교식에 참석했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고로 소중한 사람을 잃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출처: 北陸朝日放送公式ページ 유튜브 갈무리

그리고 4년이 더 흐른 지금 야마세는 꿈꾸던 시로바이(白バイ·일본의 교통 단속용 오토바이. 하얀 색상 때문에 ‘하얀 오토바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었다)에 탑승하게 됐다. 자격 시험에 한 차례 낙방하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의 꿈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교통기동대로 배속된 다음날 어머니의 헌화대를 찾아 “엄마, 나 기동대원이 됐어”라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생전 자신에게 “밥 잘 먹고 있냐”고 묻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귀에 생생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야마세는 당시 사고로 아직 슬픔에 빠져있는 유가족과 사고 후유증을 앓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이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찰관으로 꿋꿋이 일하는 모습을 통해 그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지금도 (트라우마로) 사고 현장을 찾지 못하는 유가족과 피해자 대신 이 곳에서 열심히 일하겠다.

그러면서 그는 교통사고 근절을 위해 힘쓰는 자신의 모습을 어머니가 지켜봐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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