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늘씬하고 탄탄한 몸의 무용수들, 식단이 궁금해?

조회수 2019. 4. 21. 08:3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현역 무용수들은 무얼 먹고 살까?

늘씬한 팔다리, 마른 몸으로 가볍게 무대 위를 누비는 무용수들. 이들은 무얼 먹고 이 같은 몸매를 유지하고 놀랍고도 아름다운 춤을 추는 걸까요?

프로 무용수들은 이슬만 먹고 산다?

이에 대한 무용수들의 답은 “아니요”입니다. 이들은 “많이 먹어야 춤출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공연을 눈여겨본 관객이라면 무용수가 찰나의 정지 동작 중 배와 등이 달라붙을 정도로 거칠게 숨 쉬는 모습을 한 번쯤 봤을 것입니다. 꼿꼿하고 마른 몸으로 가볍게 무대를 뛰노는 무용수들은 실로 막대한 에너지를 쏟아냅니다. 이 때문에 풍부한 에너지 섭취는 필수죠. 하지만 동시에 ‘춤선’과 체중을 고민해야 하는 딜레마도 안고 있습니다.

최근 공연을 마쳤거나 공연을 앞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무용단 무용수 4명의 식단을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아침, 점심에 적게 먹고 저녁에 다양한 음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초긴장 상태에서 배앓이를 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공연 당일 자극적 음식은 금물입니다. 소화가 잘되는 초콜릿과 바나나는 ‘최애’(최고 애정) 식단으로 꼽혔습니다. 근육 강화를 위한 육류 섭취는 필수고, 개인별 식단 비책도 하나쯤은 갖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동아일보

발레단원들의 식단 관리는 굉장히 엄격한 편입니다.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고 발끝으로 온몸을 지탱하며 직접적으로 체중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을 일주일여 앞둔 국립발레단의 박슬기 발레리나는 공연 시즌에는 아침 식사로 밥 반 공기 정도와 채소, 나물 반찬을 먹습니다. 점심은 건너뛰거나 떡 한 조각과 우유로 대신합니다. 초콜릿이나 이온음료는 수시로 먹습니다. 일본에서 구한 ‘흑설탕·소금 혼합 제품’도 좋은 에너지원이고요.

출처: 동아일보
박슬기 씨가 단백질 보충을 위해 즐겨 먹는 찜닭.

대신 연습이 끝나면 닭고기를 즐깁니다. 또 공연 2시간 전에는 계란과 채소가 든 샌드위치를 꼭 먹습니다. 그는 “운동량이 적은 비시즌에는 에너지 소비가 적어 먹는 양이 확 줄어든다”며 “팔만 만져 봐도 체중을 정확히 맞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사공다정 씨가 연습 중 쉬는 시간에 초콜릿을 먹는 모습. 탄수화물이 적은 채소, 고기 식단은 사공다정 씨가 직접 만든다.

최근 공연을 마친 유니버설발레단의 사공다정 발레리나는 공연하는 날 아침에 사과 반쪽과 물 한 잔, 점심식사로는 커피, 우유, 작은 초콜릿만 섭취합니다. 공연이 끝나면 연두부로 단백질을 보충합니다. 기름 없는 소고기 부위를 조금 먹을 때도 있습니다. 그는 “학창 시절 부모님께 ‘밤에 라면을 먹고 싶다’고 졸라도 허락해주지 않았는데 이제는 습관이 돼 자극적 음식과 야식은 피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국립무용단 제공
국립무용단 김미애 씨는 공연 당일 죽을 꼭 섭취한다.

한국무용수와 현대무용수는 “발레 쪽보다는 제약이 덜할 것”이라면서도 엄격히 식단을 관리합니다. 


‘넥스트 스텝Ⅱ’ 공연을 앞둔 국립무용단의 김미애 무용수는 “아침에는 빵 한 조각, 점심은 탄수화물 종류, 저녁에는 육류, 단백질을 섭취하고 틈틈이 초콜릿을 먹는다”고 했습니다. 다만 공연 당일은 무조건 죽만 먹는데요. 소화불량으로 공연에 지장이 생긴 적이 있어 이런 철칙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는 “공연용 한복을 입기에 노출이 적은 편이라 부담이 덜해도 공연만 끝나면 어김없이 식욕이 돌아온다”며 웃었습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서일영 무용수는 아침 식사 비책으로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끓인 누룽지와 바나나를 꼽았습니다. 점심에는 바나나 5, 6개만 먹는다고 밝힌 그는 “삼겹살, 치킨, 피자는 저녁에 주로 먹는다”며 웃었습니다. 높은 열량 섭취에도 매일 연습에서 에너지를 다 소진한다고 하네요.

※ 이 기사는 동아일보 김기윤 기자의 <무용수는 이슬만 먹는다?… 운동량 감당하려면 육류-초콜릿 필수>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