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테 세계 챔피언→세계적 팝스타.. 28세 가수의 이색 경력
그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가라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격투기 챔피언’이라는 것.
그에게 가라테는 과거형이 아니다. 노래의 제목인 2002에 대해 이야기하자 “내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해여서 너무 특별하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물론 노래는 가라테가 아닌 2002년 경험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앤마리가 처음 가라테를 시작한 건 9세 무렵. 그는 3년만에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보였다.
그러나 그가 음악과 상관 없이 가라테에 ‘올인’했던 건 아니다. 그보다 이전인 6세 때 공연예술학교를 다니며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아역으로 출연해 음악과 연을 맺었고, 12세 때는 휘슬 다운 더 윈드라는 작품에도 출연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MTV는 “난 17세 때까지 뮤지컬을 했고 (그 무렵) 내 목소리를 지금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는 앤마리의 인터뷰를 전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거쳐 앤마리는 2013년 첫 싱글 ‘Summer Girl’로 데뷔했고, 이후 영국 유명 밴드 루디멘탈의 보컬 공석을 채우며 이름을 알렸다. 에드 시런, 션 폴, 클린 밴딧 등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진행했고 지금의 팝스타 앤마리가 탄생했다.
“앨러니스 모리세트, 로린 힐, 핑크 같은 강한 여성상의 팝스타에게서 영향을 받았다”는 앤마리. 그는 14일 내한 콘서트를 마친 뒤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타가 되려고 이상적 캐릭터를 상정해 저를 맞추려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 음악에서 귀여움과 강인함이 동시에 느껴진다면 그건 그냥 저라는 인간의 특성”이라는 설명이다.
“수련하며 내면이 성장했다. 어려운 음악 작업을 할 때면 투지를 준다”며 가라테가 그의 음악에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