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수술 두 번 하면서도 끝까지 촬영 마친 배우

조회수 2019. 4. 14. 12: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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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용과 소통하는 군주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에밀리아 클라크가 뇌졸중을 이겨내고 촬영을 끝까지 마친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클라크는 최근 ‘더 뉴요커’ 기고문을 통해 지난 2011년 2월 11일 체육관 라커룸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경험을 공개했습니다. 


트레이너 지도 하에 플랭크 자세를 취하던 중 갑자기 머리가 고무줄로 쥐어짜이는 것 같은 느낌이 왔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무시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잠시 뒤 정말 참을 수 없는 고통과 구토감이 밀려오자 클라크는 화장실로 달려갔으나 결국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가 걸린 출혈성 뇌졸중인 지주막하출혈은 완치율이 1/3정도밖에 안 되는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머리를 칼로 찌르는 듯 한 육체적 고통도 고통이었지만 더 참기 힘든 것은 기억이 소실되어 가는 현상이었습니다. 클라크는 “언어로 의사소통하기가 힘들어지고 내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언어 능력이 저하된다는 건 배우로서 너무 가혹한 일이었으나 그렇다고 내 일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울부짖었을 정도로 힘들었던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술 뒤 잠시 호전되던 증세는 2년 뒤 재발했습니다. 뇌 스캔 사진을 찍어 보니 뇌 크기가 두 배 가까이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재수술을 하면서도 클라크는 배우 활동을 쉬지 않았습니다. 촬영 일정을 잘 소화하고 병마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한 그는 이제 자신과 같은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자 합니다.


배우인 동시에 한 사람으로서 에밀리아 클라크는 자선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영미권 뇌질환 환자 지원 단체 ‘세임유(SameYou)’ 공식 파트너가 된 그는 “아버지가 2016년 암으로 돌아가셨다. 매일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삶에 감사하고 있다. 주변 도움 덕에 내가 병을 이겨냈듯 다른 뇌졸중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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