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 파티~" 자기 노래 가사처럼 사는 가수
자신에게 실망하지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 파티
EDM과 트로트가 어우러진 중독적 멜로디, 귀에 쏙쏙 들어오는 긍정적 가사로 젊은 세대에서도 인기를 얻은 ‘아모르파티’. 지금은 가수 김연자의 대표곡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은 이 노래도 처음에는 그리 호응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연자는 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대표곡 아모르파티에 얽힌 사연을 비롯해 가수로서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3년 전만 해도 아모르파티는 기존 트로트곡들과 달리 따라 부르기 어렵다는 이유로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 한 노래였다는데요. 한 음악 프로그램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며 진가를 인정받게 됐다고 합니다.
“처음에 팬들은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었어요. 어떤 음악프로그램에서 마지 못해 아모르파티를 불렀는데, 마침 방청객으로 온 아이돌 팬 분이 제 노래를 인터넷에 올린 뒤로 인기가 생겼어요. 음악방송에서 방탄소년단과 엑소가 함께 불러준 덕분에 ‘역주행’ 덕을 보았습니다. 정말 고맙죠.”
1974년 열다섯 살 어린 나이에 데뷔한 김연자는 1988년 일본으로 건너가 ‘엔카의 여왕’으로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지금도 한류 원조로 인정받으며 열성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김 씨.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로 상경해 신인가수대회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열여덟 살 무렵 일본 진출 제의를 받았습니다. 당시 가수 이성애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자 일본 레코드 회사들 사이에서 실력 있는 한국 가수를 앞다퉈 발탁하려는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기왕 트로트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으니 일본에서 엔카를 제대로 불러 보자고 마음먹고 해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어도 모르고 일본 가요시장도 몰라 고생을 많이 했다는 김 씨. 결국 3년 만에 활동을 접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마음 속에 해외활동에 대한 열망을 계속 품고 있던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시장에 재도전했습니다. 올림픽 공식 주제가 공모전에 낸 곡 ‘아침의 나라에서’가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었습니다.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가 최종 주제가로 선정됐지만 김연자 씨는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난 2010년 여성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최종 선발에서 떨어졌다고 울고만 있을 게 아니라 이 노래를 들고 일본에 다시 진출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강한 의지의 소유자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재개한 일본 활동이 6개월여만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김연자는 일본 엔카계의 톱 가수로 성장했습니다. 정상급 연예인들만 출연하는 NHK연말방송 ‘홍백가합전’에도 세 차례나 출연했습니다. 지금은 국내 일로 바빠 일본 활동을 잠시 쉬고 있지만 꾸준히 지지해 준 현지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계속 활동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연자 씨는 “단 한 명이라도 내 노래를 듣고 감동해 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현재 그는 작곡가 윤일상과 함께 신곡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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