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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절도 혐의’ 학생 딱 붙들어 공무원 만든 ‘선배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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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이곳에 서 있는 게 믿기질 않네요. 자격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3월 20일 정지훈 씨(26)는 경기 의왕시 서울소년원의 보호관찰직 공무원(9급)으로 첫 출근을 했다. 그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로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정 씨는 2009년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공부가 싫어 자퇴를 결정했다. 부모와의 갈등도 심했다.


대신 학교 밖에서 만난 친구들과 어울렸다. 2010년 4월에는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늦은 새벽 친구와 길가에 묶어둔 자전거를 훔쳤기 때문이다. 당시 검찰은 “6개월간 보호관찰 기간을 가지라”면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출처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그는 2010년 6월 인천보호관찰소를 찾았다. 이날 민경원 계장을 처음 만났다. 민 계장은 정 씨를 만날 때마다 “그날 있었던 일을 얘기해 달라”면서 정 씨의 말에 귀 기울였다.


정 씨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고 친 이야기부터 오토바이 배달, 식당 서빙 아르바이트 등에 대해 시시콜콜 이야기 했다. 


그때마다 민 계장은 “다음에는 자랑할 이야기를 가져와 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업과 요리사의 꿈을 놓지 말라고 권유했다.


보호관찰 기간 6개월 동안 정 씨는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1년 뒤에는 요리사 자격증도 따냈다.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민 계장에게 자랑하고 싶었지만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난 상태였다. 보호관찰소 측은 신변 보호를 이유로 연락처를 주지 않았다.

출처정지훈 씨(왼쪽)과 민경원 계장

정 씨는 군 제대 후 과거의 자신과 비슷하게 방황하고 있는 아이들을 계도하고 싶어졌다. 가까스로 민 계장을 찾아가 “선생님의 후배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 씨는 공무원 시험 1년 6개월 만에 민 계장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때 누가 날 잡아줬기에 멈출 수 있었어요. 이제는 제가 과거의 나처럼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합니다”


현재 수원보호관찰소에서 근무하는 민경원 계장은 3월 20일 정 씨의 임용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소년원을 찾았다. 민 계장은 “그날 지훈이를 만났던 건 내게도 운명 같은 일이다. 이제 지훈이는 나의 자랑스러운 후배”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 글은 동아일보 '‘9년전 문제아’가 문제아 돌보미로'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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