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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너무 사랑해서' 사진 1400장 붙여놨다는 CEO의 방

조회수 2019. 3. 18. 11: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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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이끄는 경영자에게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시장 흐름을 읽는 통찰력,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 인맥… 모두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는 것만큼 중요하면서도 맘대로 안 되는 일도 없을 겁니다.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얌!(Yum!)’의 전 CEO 데이비드 노박(David Novak·66)은 사람을 얻어야 성공을 얻는다는 자세로 소통에 온 힘을 다 한 경영자로 유명합니다.


얌!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코벨, KFC, 피자헛 등 유명 패스트푸드점을 운영 관리하는 브랜드입니다. 그가 회장으로 재임한 1999년부터 2016년까지 7년 사이 얌!사의 시가총액은 46억 달러에서 310억 달러로 일곱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출처: oGoLead
데이비드 노박 씨

노박 씨는 직원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사업 성공의 비밀병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인정’의 힘을 실감한 계기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 공장을 방문했다가 직원들이 은퇴를 2주 남겨 둔 ‘밥(Bob)’이라는 동료 직원에 대해 떠들고 있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됐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뒷담화’가 아니었어요. '그는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그의 빈자리가 벌써 걱정된다'는 얘기였습니다. 밥 씨는 동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었지요.”


이 때부터 노박 씨는 인정과 칭찬을 자신의 무기로 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잘 한 일이 있으면 작은 보상이라도 꼭 챙겨 주었습니다.

출처: BBC
노박 씨가 직원들로부터 받은 선물
“만약 당신이 누군가의 가치를 알아보고 인정해 준다면 그들은 더 열심히 일할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따뜻한 관심을 받고 싶어 합니다.”

‘관심’은 반드시 거창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노박 씨의 지론입니다. 300달러(약 34만 원) 정도의 현금 보너스와 함께 우스꽝스러운 장난감을 건네는 등 작고 유쾌한 상(賞)을 자주 마련했더니 회사 분위기가 밝아졌습니다. 직원들과 CEO사이의 감정적 거리도 점점 좁혀졌습니다. 고맙다며 또 다른 장난감을 선물하는 직원들도 생겼습니다.


전·현직 직원들과 찍은 사진 1400여 장을 집무실에 빼곡히 걸어 둔 것도 노박 씨의 특징이었습니다. 사진으로 사방 벽이 꽉 차자 천장에 붙였고, 천장이 다 차자 집무실 밖 복도에까지 붙였습니다. 

출처: BBC
천장까지 사진이 빼곡히 붙어 있는 'Yum!' 본사 CEO집무실.

그는 2016년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후임 CEO 그렉 크리드(Greg Creed)씨는 인테리어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크리드 씨는 “우리 회사에 사람을 최우선으로 두는 문화가 정착할 수 있었던 건 노박 씨 덕분입니다. 그의 리더십은 여전히 우리를 이끌고 있습니다”라고 경의를 표했습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노박 씨는 틈 나는 대로 본사를 찾아 옛 동료들과 소통하는 것으로알려졌습니다. 2016년부터는 리더십 강화 플랫폼 ‘oGoLead’을 만들어 리더십을 높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의와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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