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우울증 겪던 남성, '젊은이' 가발로 연 매출 6억

조회수 2019. 3. 13. 14: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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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2017년 기준 21만 5000명. 환자의 40% 이상이 20~30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탈모증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은 남성이 있습니다.

출처: 채널A ‘서민갑부’ 캡처

3월 7일 방송한 채널A ‘서민갑부’에는 조상현 씨(35)가 출연했습니다. 조 씨는 20대 초반부터 탈모증을 앓았고 이로 인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이 심했다고 합니다.


조 씨는 “’이렇게 살 거면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머리로 살면 취업도 못 할 것 같은데. 결혼도 못 할 것 같고. 인생 완전 끝난 거 같은데. 이럴 거면 진짜 살아서 뭐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 심정을 밝혔습니다.


그는 약물 치료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가발 가게’를 찾았습니다. 수십 개를 찾아갔지만 젊은 사람을 위한 가발은 없었습니다. 


그는 “60~70대나 쓸 법한 정갈하게 가르마를 타 놓은 어색한 가발을 씌워 주신 다음에 ‘이거 너무 잘 어울리니까 지금 당장 쓰고 나가도 되겠다’는 식이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채널A ‘서민갑부’ 캡처

그는 결국 자신을 위한 가발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장발로 된 가발을 원하는 스타일로 잘라 사용하는 식입니다. 그는 미용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기술을 개발해 나갔습니다.


현재는 본인처럼 젊은 나이에 탈모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가발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객의 머리에 비닐과 테이프를 감아 본을 뜨고 가마의 위치와 모발의 방향을 디자인합니다. 가발이 만들어지면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 대로 커트를 진행한다고 하네요.

출처: 채널A ‘서민갑부’ 캡처
출처: 채널A ‘서민갑부’ 캡처

그는 “저의 (가발) 벗은 모습을 보시고 ‘나의 동지가 운영하는 곳이라면 믿고 갈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오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매출에 대해서는 “한 달에 평균적으로 40~50명 정도 오신다”면서 “가발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커트나 관리하러 오는 분들이 있다 보니까 저희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하는 매출까지 포함하면 대략 연 매출 6~7억 정도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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