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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유능했던 사원, 중년에 위기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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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이라는 말처럼, 화려한 시절은 언제까지고 계속되지 않는다. 젊은 시절 ‘에이스’ 소리를 들으며 잘 나갔던 사원도 연차가 쌓여 중장년 관리자가 됐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일본 매체 ITmedia는 3월 6일 ‘엘리트일수록 무너지기 쉽다? 중년 직장인이 겪는 심각한 슬럼프’라는 주제로 직장인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출처ⓒGettyImagesBank

해당 매체 편집자 핫토리 요스케(服部良祐) 씨는 “젊은 사원들은 2~30년 전 입사한 선배들을 보면서 ‘옛날에는 이력서만 내면 들어올 수 있었지’라며 은근히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다. 경력에 어울리는 실력을 보여주지 못 하는 중년 직장인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역으로 생각해서 지금 젊은 사원들이 중년이 되면 어떨까”라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 기업들은 4~50대 중년에 접어든 사원들이 예전만큼 성과를 내지 못 하는 현상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2018년 6월 26일 경제지 닛케이신문에는 ‘잘 가요, 아저씨(さよなら、おっさん)’ 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찍힌 전면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온라인 경제매체 뉴스픽스(NewsPicks)가 내건 이 광고는 성희롱·성차별·갑질· 지나친 연공서열 중시·변화 거부 등 소위 ‘꼰대’스럽다고 표현되는 사내 문화를 몰아내야 회사도 사원도 발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리 있는 내용이지만 다소 과격한 광고 카피 탓에 “아저씨는 이제 뒷방으로 물러나라는 거냐”, “영원히 젊은 사람은 없다”, “중년들에게 실례다”라는 반발도 많았다. 


반면 “나이를 먹을수록 나를 지적해 줄 만 한 주변 사람은 점점 줄어든다. 이건 정말 위험하다. 충고나 조언을 듣지 못 하고 살다가 문득 돌아보니 꼰대가 되어 있었다는 사례가 너무 많다”며 동의하는 이들도 있었다.

출처ⓒGettyImagesBank

중년 직장인의 위기도 이처럼 ‘변화에 따라가지 못 하는 부분’에서 시작된다. 도쿄 파솔 종합연구소 주임연구원 고바야시 유지(小林祐児) 씨는 “40~54세 중견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45세 경, 50~51세 경에 퍼포먼스(업무 능력)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는 근속 기간만 길어지면 자동으로 승진하던 시스템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의욕을 잃고 타성에 젖어 일하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하지 않는 중년’들을 조롱하고 꾸짖기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년 스스로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아이로부터 ‘아빠(엄마)는 왜 일을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아이와 자신이 모두 납득할 만 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바야시 연구원은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해 보는 것도 좋고, 그 동안의 자기 인생을 쭉 정리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젊은 시절에는 회사 선배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조언도 받을 수 있고, 내 일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배울 기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40세 정도 되는 직원에게 그런 조언을 해 주려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 환경에서 쭉 지내다 보면 일 잘 하던 사람도 퍼포먼스가 저하되게 마련입니다. 조직 외부 인사에게 ‘저는 이러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라고 언제든지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합니다.”


고바야시 연구원은 2~30대 젊은 직장인, 특히 자타공인 성실하고 일 잘 하는 사원일수록 미리미리 ‘중년의 위기’에 대비해 자만하지 않고 커리어를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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