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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2000만 원 날렸을 때 에어비앤비가 보인 반응

조회수 2019. 3. 9.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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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실수를 합니다. 그럴 땐 ‘혼나면 어떡하지’ ‘내가 다 물어내라고 하면 어떡하지’ 식의 걱정을 하게 되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도 합니다.


3월 4일 비디오머그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에어비앤비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는 유호현 씨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유 씨는 회사에서 실수를 했던 경험을 밝혔습니다.


“한 2시간 만에 2만 불이 잘못 나갔다. 2000만 원이. 밤새 ‘어떡하지’ ‘어떡하지’ 그러다가 아침에 딱 가서 매니저한테 큰 용기를 내서 ‘나 어제 2만 불 날렸어’라고 말했다”

2시간 만에 회삿돈 2000만 원을 날린 상황. 상사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상사는 ‘포스트모뎀’을 제안했습니다. 포스트모뎀은 문제가 일어난 이유를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내용이 회사 전 직원에게 e메일로 전달된다고 하네요.


유 씨는 “제가 2000만 원 날린 거를 전 직원이 알게 되는 거다. ‘부주의해서 2만 불을 날려 먹은 엔지니어로 찍히나’ 등 온갖 고민을 다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은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동료들은 ‘네가 이 실수를 완벽하게 인정하고 공개를 하고 대책을 세운 덕분에 앞으로 일어날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면서 고마워했습니다.


유호현 씨는 “위계 조직에서는 제가 사고를 치면 과장님이 혼나고 부장님이 혼나고 사장님이 혼난다. 그럼 사고를 쳤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숨기는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선 누구도 혼내지 말아야 한다. 비난하지 않아야 자유롭게 그 문제를 드러내고 그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서 포스트모뎀을 잘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 씨의 일화에 국내 누리꾼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저런 회사 찾는 게 하늘의 별 따기지”, “제가 창업하고 싶은 회사의 모습이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네”, “이게 정말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유 씨는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교수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는 자연어 처리 정보검색을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교수의 꿈을 잠시 멈추고 트위터에서 3년을 일했습니다. 2016년에는 에어비앤비에서 입사 제의를 받고 지금까지 근무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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