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5조 8600억 원' 내기 싫었던 영국 재벌, 이주 준비중

조회수 2019. 2. 22.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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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의 부자로 손꼽히는 기업가 짐 락클리프(Sir Jim Ratcliffe·67)가 천문학적 세금을 내지 않으려 해외 이주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월 17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락클리프와 그의 측근 두 명이 회계전문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PwC)의 도움을 받아 세금이 없는 모나코로 이주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출처: ⓒGettyImages
이네오스 회장 짐 랫클리프

석유화학그룹 이네오스(Ineos) 창립자인 락클리프는 대표적인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지지자 중 한 명이다. 직원 수 1만 8500명에 달하는 거대 그룹 이네오스의 기업 가치는 약 350억 파운드(약 51조 2746억 원)이며, 락클리프 본인의 자산 역시 210억 파운드(약 30조 7647억 원)에 달한다. 그는 유럽연합의 환경세(green taxes)를 약화시키고 채굴 규제를 줄이려 꾸준히 로비를 벌여 왔다.


영국과 유럽연합(EU)는 지난해 11월 브렉시트 합의안에 서명했으나 영국 내 여당인 보수당 내 강경파와 제1야당인 노동당은 이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브렉시트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이네오스 그룹은 EU 환경세 등 명목으로 최대 40억 파운드(약 5조 8599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억만장자 락클리프의 움직임에 영국 내 여론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동당 존 맥도넬은 “(락클리프는) 세금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쓰인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 같다. 매우 실망스러운 행동”이라며 유감을 표했으며 조세정의 바로세우기 캠페인 단체 ‘Tax Justice UK’ 책임자 로버트 팔머 역시 “나라보다 개인의 탐욕을 앞세우는 행동에 슬픔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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