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8000만 원 복권 당첨' 前 백악관 요리사.. "돈 어디 쓴다고?"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미국 대통령들을 위해 일하던 전직 백악관 요리사가 ‘복권 당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수십만 달러에 이르는 당첨금을 노숙자들을 위해 쓰겠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미국 백악관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로베르토 멘도자(Roberto Mendoza·48)는 최근 25만 달러(한화 약 2억 8000만 원)의 복권에 당첨됐다.
백악관을 떠나 현재 시스코 푸드서비스(Sysco Foods Service)에서 일하고 있는 멘도자는 ‘아들이 복권에 당첨될 것 같은 기분’이라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복권을 구매했다. 그리고 그 예감은 들어맞았다.
멘도자는 이 뜻밖의 행운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했다. 좋은 집을 사거나 멋진 차를 살 수도 있었지만 그는 ‘베풂’을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당첨금을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데 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사실 멘도자는 매주 주말마다 인근 지역에서 노숙자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주는 자선 활동을 하고 있다. 또 2014년부터는 도미니카공화국의 가난한 마을을 돕기 위한 ‘The Chef Heaven’s Kitchen’이라는 자선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과거 고향인 엘살바도르에서 굶주린 어린시절을 보냈던 기억도 그가 노숙자들을 돕는 것에 큰 이유가 됐다.
“우리는 재단을 통해 3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먹여 살린다”고 말하는 멘도자. 그는 “난 배고픈 기분이 무엇인지 안다”며 “누구도 굶주리지 않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