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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수준' 스카이캐슬 성대모사로 대박 낸 성우 김보민

조회수 2019. 2. 2.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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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권유로 'SKY캐슬' 모사 영상 올렸다가..

“제 말을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어머니.” 

출처: 쓰복만(김보민) 채널 영상 캡쳐

EBS 성우 김보민 씨가 JTBC 인기 드라마 ‘SKY 캐슬’ 배우들을 완벽 재현한 4편의 시리즈는 무려 746만(2월 1일 기준) 조회수를 달성했다. ‘김주영’ 역할로, 얼굴까지 ‘전적으로’ 출연해달라는 광고 섭외도 빗발쳤다.


하지만 올 4월까지 EBS 전속 성우기이기에 눈물을 머금고 거절해야 했다. 모든 성우는 공채 합격 후 보통 2~3년 최대 5년까지 전속 기간을 거치는 데, 이 기간 후 프리랜서 성우가 되어야 ‘부업’을 할 수 있다.


비록 부업은 못하지만, 유명 유튜버들과의 콜라보 진행과 방송 · 인터뷰 요청에 응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튜브 셀럽’ 김보민 성우를 만나봤다. 

출처: 동아닷컴 권혁성 PD hskwon@donga.com

김보민 성우의 본래 꿈은 ‘호텔리어’였다.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서비스직이 잘 맞다 느꼈고, 전공인 ‘관광통역’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했다. 3개월 인턴까지 했지만, 중간에 허리를 다쳐서 그만뒀다. 


적성에 맞는 다른 일을 고민했을 때 불현듯 ‘성우’가 떠올랐다. 그로부터 ‘6년’ 동안 성우 준비를 했다.

2년에 한 번 있는 EBS 공채, 500대 1의 경쟁률 뚫고 합격

Q. 긴 시간 동안 힘들었을 것 같다.


“시험에 계속 떨어지니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었습니다. 포기는 할 수 없어 2년간은 관뒀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잘 하고 있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계속 했습니다. 스스로에게 믿음이 있어야 버틸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길 테니까요.


마지막 1년 반은 후회 없을 만큼 정말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신문지를 깔고 밥을 먹으면 밥 먹다가도 소리 내서 기사를 읽었습니다. 성우는 읽을거리만 있으면 그게 다 연습이거든요.”


Q. 성우를 떠올리다니 원래 끼가 많았나 보다.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했습니다. 학생 때는 선생님들 성대모사로 유명했습니다.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나서 교무실에서 성대모사를 했을 정도예요. 하지만 모든 성우들이 이런 것은 아닙니다. 대다수 끼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내성적인 분도 간혹 계십니다. 하지만 녹음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돌변하세요.”

출처: 동아닷컴 권혁성 PD hskwon@donga.com

Q. 목소리는 원래 좋았나? 태어날 때부터 울음소리가 남달랐다든가.


“어릴 적에 목소리가 예쁘다는 칭찬을 들어봤던 것 같긴 합니다. 저보다는 오히려 아버지께서 ‘잘생긴’ 목소리를 가지고 계세요. 스스로 제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Q. 장난전화 해본 적 있나.


“많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공공기관에 하진 않았어요. 주로 가족에게 했고, 친구의 부탁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한 번은 친구의 남자친구 전화를 남자인 척하고 받았는데 진짜 속더라고요.”


김보민 씨는 ‘성우’란 ‘세상을 이끄는 목소리’라고 했다. 인형 목소리, 가전제품, 내비게이션 등 성우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곳이 없다. 보이진 않지만 이 세상 곳곳의 다양한 일을 맡고 있는 것이다. 


성우가 되기 위해서는 ‘발음, 발성, 연기력’의 기본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임기응변’이 가능하다. 기본적인 발음, 발성을 바르게 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평소에 ‘글자’를 많이 읽고, 말을 웅얼거리지 않고 내뱉는 등의 ‘바른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 진학 여부와 학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출처: EBS 보니하니 캡쳐

Q. 인생작이 있다면.


“저를 알린 ‘SKY 캐슬’ 성대모사 영상이 인생작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EBS 내에서도 일이 굉장히 늘었습니다. 얼마 전, 목소리 출연만 하던 ‘보니하니’에 SKY 캐슬 ‘김주영’ 분장을 하고 나가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 방송사에 샘플 공개 위해 만든 유튜브 채널, 성대모사 영상으로 ‘대박’


Q. 닉네임 ‘쓰복만’은 무슨 뜻인가.


“원래는 ‘복만쓰’입니다. 고등학교 때 ‘뚜루뚜루뚜’로 유명한 ‘만사마’ 캐릭터 흉내를 잘 내서 ‘보민사마’가 별명이었습니다. 거기에서 ‘복만’이 됐다가, 요즘에 이름 뒤에 귀엽게 ‘쓰’를 많이 붙이잖아요. 그래서 유튜브 닉네임을 ‘복만쓰’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성과 이름을 바꿔 쓰는 바람에 ‘쓰복만’이 돼 버렸지 뭐예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수정이 안 돼서 건드리지 못했어요. 쓰복만으로 알려진 이상 앞으로도 쓰복만으로 활동하지 않을까요?”


Q. 영상 속에서 ‘스노우’ 어플로 화장을 해서 중간에 인식이 계속 풀리는 것이 하나의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스노우는 친구가 알려줬습니다. 콧볼 좁히기에 심지어 입술 두께까지 스노우에 없는 기능이 없었어요. 배우의 얼굴과 최대한 비슷하게 조금씩 조절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상 속 얼굴이 저랑 다른가 봐요. 친구들이 호들갑은 떠는데 아직까지 길에서 알아보시는 분은 없습니다.

출처: 동아닷컴 권혁성 PD hskwon@donga.com

Q. 유튜브에 “성우하기 아까우니 배우를 해라”는 댓글이 몇 있다.


“기분 나쁘지 않아요. 잘 모르셔서 그런 것이기도 하고, 일단 칭찬이니까요. 성우도 ‘배우’입니다. 학원에서도 80% 이상의 비중으로 연기 수업을 진행합니다. 목소리만 녹음된다지만 표정도 같이 변해야 하고, 그 연기에 몰입해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스크린으로 나오신 장광 선생님도 성우세요. 다들 기본적으로 연기가 되니까 가능한 일이겠죠.”


김보민 성우의 영상 콘셉트는 ‘뭔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병맛같고 웃긴 것’이라고 한다. 꼭 성대모사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개그 영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다.


Q. 앞으로의 각오.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다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본업에도 충실할 계획입니다. 성우이자 엔터테이너로 열심히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강화영 동아닷컴 인턴기자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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